울산시 중구청은 과거 울산의 중심이었던 중구의 상권이 강남으로 옮겨가게 되자 이에 대한 대책으로 골몰하고 있다. 그것도 그럴것이 그 번화하던 성남동 옥교동 거리가 어느틈에 뒷골목처럼 쇠퇴해 버렸고 울산시민들의 발걸음도 갈수록 뜸해지고 있어 이제 그냥 내버려 둘수만은 없게 된 것이다. 이렇게 울산의 중심이었던 중구가 쇠퇴하게 된 것은 이를 예상하지 못한 잘못된 도시계획이 가장 큰 원인이라 할수 있다. 그러나 지금은 그것을 원망하고 있을때는 아니다. 대책을 세워야 한다.

 많은 대책이 논의되고 있지만 도시의 기본은 도로와 상하수도 그리고 시민들이 쾌적하게 생활할수 있는 환경친화적 공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하겠다. 그중에서도 도로는 도시의 얼굴이다. 중구는 이와같은 기본적인 조건이 열악하다. 더욱이 갈수록 늘어나는 자동차는 이제 각 가정에서 없어서는 안될만큼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주차장은 턱없이 부족해 이제 주차전쟁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벌어지고 상태다.

 그래서 중구청은 구시가지의 무질서한 주차질서를 확립하고 중구의 상권을 활성화하기 위한 대책의 일환으로 주차장 확보에 나섰다. 중구청에 따르면 내년부터 옥교동과 성남동 학성동 그리고 학산동 등 구시가지 일대에 모두 460면의 주차공간을 확보하기로 했다고 한다. 여기에 드는 예산이 200억원이라고 하니 중구의 열악한 재정상태가 걱정스럽다. 그러나 이렇게 거액의 사업비를 들이고도 확보할 주차공간은 너무 비좁아 이 사업이 비효율적인 사업이라는 비판적 시각도 만만치 않다.

 그래서 일부에서는 도로변의 개구리 주차장과 강변주차장을 활용하는 방안을 재검토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강변 주차장의 경우 낮 시간대는 빈공간이 많아 이를 잘 활용하면 어느정도 주차난을 해결 할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엄청난 사업비를 투입하면서 충분한 주차공간도 확보하지 못한다면 여기서 지혜를 짜내봐야 하지 않겠는가. 차량 한대의 주차공간을 확보하는데 최고 9천만원이 넘는 사업비가 들어간다니 하는 소리다.

 이제 주차문제는 차량소유자가 스스로 해결하지 않으면 안된다. 도로에 무단으로 주.정차하고 차량들에 대해서는 철저한 단속을 병행하고 차고지 증명제를 현실화 해야 한다. 더이상 업계의 눈치를 보면서 이를 미룰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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