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가 선정한 "울산 12경"에 대해 일부 시민들이 이의를 제기하는 등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울산시는 지난 10일 울산 8경 선정위원회를 열어 당초 계획과 달리 가지산 계곡, 간절곶 일출, 대왕암 송림, 신불산 억새평원, 태화강 십리대밭, 울산공단 야경 등 12경을 지정했다. 이같은 내용이 알려지자 일부 시민들은 공단 야경이 울산을 대표할수 있는 절경으로 선정된 것은 잘못이라며 시정을 촉구하고 나섰다. 공단야경은 공해도시라는 오명을 확인시켜 줄 뿐이라는 것이다. 또한 북구주민들은 강동해변이 12경에서 제외된 것을 납득할수 없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강동해변은 일출뿐 아니라 정자 감포를 잇는 해안선이 절경이라며 무슨 기준으로 12경을 정했는지 이해할수 없다는 반응이다. 여기다 온양지역 주민들도 크게 발발하고 나섰다. 대운산 내원암 계곡이 8경에 포함 됐다가 12경으로 늘리는 과정에서 탈락했다는 것이다.

 이렇게 울산 12경 선정을 두고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것은 아름다운 울산을 보는 시각이 서로 다를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우리의 선조들이 이미 울산의 가장 아름다운 곳을 선정, 울산 8경으로 불러온 것도 그 역사적 시대적 배경과도 무관하지 않으리라. 그만큼 울산은 높은 산과 깊은 계곡이 아름답게 흘러 강을 이루었고 바다를 접하고 있어 자연경관이 빼어난 곳이다. 어느곳을 빼고 선정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굳이 울산 8경, 울산 12경을 선정 해야 한다면 그 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시간을 두고 선정했으면 좋았을 것이다. 그리고 보다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기준을 세워 울산을 대표할수 있는 절경을 선정, 100만 시민들이 모두 동의할수 있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이를 심사하는 심사위원의 구성도 좀더 다양한 계층과 연령층으로 늘여 많은 의견들을 수렴했어야 했다.

 이렇게 볼때 이번 울산 12경 선정은 너무 성급하고 졸속으로 선정되었다고 본다. 북구청은 지난 12일 "울산 12경 선정, 문제 있다"는 보도자료를 내고 울산시의 설문조사 결과 당초 울산 8경 중 3번째로 추천된 "정자 일출과 몽동자갈"이 12경으로 늘려 심의하는 과정에서 빠진 것은 심사가 잘못됐기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강동주민들에 뒤이어 온양지역 주민들도 울산 12경 선정에 재심의를 요구하고 나서는 등 울산 12경 선정을 두고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울산시는 이같은 문제로 더이상 논란이 확산되기 전에 합리적이고 객관적인 기준으로 새로운 울산 12경 선정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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