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가 지역에 서식하는 희귀 야생 동·식물 59종을 보호종으로 지정해 관리하기로 했다. 동물은 민물가마우지, 쇠백로 등 49종, 식물은 끈끈이 주걱, 이삭귀개 등 10종이다. 시는 이와 관련, 이달 중에 시민의견을 수렴하고 관계부처와 협의, 시 환경보전자문위원의 의결 등을 거쳐 다음 달 중에 보호 야생 동·식물로 지정할 계획이다.

희귀 야생 동·식물 보호종을 보면 태화강과 삼호대밭에서 서식하고 있는 쇠백로, 중백로, 황로, 외가리, 해오라기, 민물가마우지, 울주군 산악지역에서 서식하고 있는 오색딱따구리, 장딱따구리, 흰눈썹황금새 등이 있다. 또한 태화강과 회야강변, 가지산 일대에서 복원 중인 꼬리명주나비, 늦반딧불이, 농촌지역에서 서식 중인 고리도롱뇽, 아무르산개구리 등이 있고, 울주군 무제치늪, 못산늪 등에 서식하고 있는 땅귀개, 이식귀개, 통발 등이 있다. 이밖에 울주군 바닷가의 갯방풍도 주목할 만하다.

울산시의 희귀 야생 동·식물 보호종 지정소식을 접하면서 떠오른 생각은 오늘 우리가 사는 현재를 포함해 미래사회에서 가장 주목할 문제 중 하나가 동·식물에 관한 것이라는 사실이다. 미래사회는 생물자원이 국가경쟁을 좌우한다고 한다. 생물 다양성 협약으로 생물자원에 대한 주권 개념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학계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국내에는 10만여 종이 서식하는 것으로 추정되나 정작 확인된 것은 3만여 종에 불과하다. 생물산업의 시장이 커지고 있는데도 그 자원 관리는 여전히 부족한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울산의 희귀 야생 동·식물 보호 지정은 늦은 감은 있으나 의미있는 사업임에는 틀림이 없다. 아무튼 희귀 동·식물 지정에 앞서 지역에 분포돼 있는 동식물의 체계적 조사도 실시했으면 한다. 지역에 서식하는 생태자원의 보존과 함께 그 실태를 정확히 파악하자는 취지에서다. 시 관계자도 "야생 동·식물의 멸종을 막고 체계적으로 보호하기 위해 보호종 지정계획을 공고했다"고 말하고 있다. 그렇다면 차제에 울산의 동·식물 생태를 조사하면서 그것의 종합적 생태지도 제작도 함께 추진하는 것이 좋을 듯 싶다. 멸종 위기 동·식물 보호 외에 복원을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사업이기에 권하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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