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봉사 일등도시 울산 : 10월테마 - 나라 지키며 봉사활동 펼친다

 

(4) 제53사단 울산연대

어린이들에 부대개방 특공무술등 선보여
봉사활동 접목시킨 선진병영캠프도 실시
조류독감·홍수등 재해지역 지원 일등공신

"사나이로 태어나서 할 일도 많지만 너와 나 나라지키는 영광에 살았다."

군인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즐겨 부르는 '진짜사나이'의 한 대목이다. 노랫말처럼 군인들은 나라를 지키는 영광을 실현하기 위해 꼬박 2년을 군대에서 보낸다.

요즘 군인들은 나라를 지키기 위한 군사훈련뿐만 아니라 다양한 지역사회봉사활동으로 한 뼘 더 성장하고 있다.

울산의 철통방어를 책임지는 제53사단 울산연대(연대장 김주훈) 역시 활발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본래 짜여진 임무가 있기 때문에 봉사활동에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는 없지만 정기적으로 프로그램화해 봉사활동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울산연대의 봉사활동은 크게 몇 가지로 나눌 수 있다. 먼저 이등병 교육 때 갖는 사회복지시설 봉사활동과 집중정신교육 기간 중 각 대대별로 사회복지시설을 방문해 펼치는 봉사활동, 대민지원과 부대개방행사 등이다.

◇군인아저씨와 함께 하는 병영체험 신나요

울산연대는 지역내 유치원생과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부대개방행사를 갖고 있다. 평일 중 요청이 들어오면 직접 군인아저씨들이 꼬마손님들을 맞는다.

군악대의 멋진 연주로 낯선 분위기를 조금 녹이고 나면 막사나 취사장 등 시설물을 구경하고 함께 사진도 찍는다. 그러고 나면 군인들이 특공무술을 보여주거나 페이스페인팅도 해준다.

특히 페이스페인팅은 미술대학 출신 군인들이 출동해 태극기 등 군대나 나라사랑과 관련된 모양을 그려준다.

초등학생들의 경우 실탄은 아니지만 직접 총을 쏴 볼 수 있는 기회도 갖고 서바이벌 체험을 하는 경우도 있다.

울산연대는 한 번 부대개방행사를 진행할 때 평균 20여명 정도의 군인들이 투입된다. 약 2시간 정도 이뤄지는 개방행사는 준비하는 군인들도 참여하는 학생들 모두에게 잊지 못할 경험이 된다.

이같은 부대개방행사는 일년에 6~7번 정도 이뤄지는데 반응이 좋아 매년 그 숫자가 늘어나고 있다.

◇나라사랑뿐만 아니라 이웃사랑도 키워요

울산연대에 배치된 이등병은 무조건 '선진병영캠프'를 거친다. 이 캠프가 눈에 띄는 이유는 여러가지 프로그램 중 지역사회봉사활동이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선진병영캠프는 다른 연대에서도 실시하고 있지만 봉사활동 프로그램을 포함시킨 것은 울산연대만의 특징이다.

군인들의 봉사활동 관련 업무를 맡고 있는 이치영 소령은 "봉사활동을 프로그램화해서 이등병들을 참여시키는 것은 그들이 건강하게 군 생활을 하는 것이 축복받은 일이라는 걸 일깨워주기 위한 목적이 있다"며 "무엇보다 2년동안 본인이 지켜야 할 지역의 소외된 이웃을 도움으로써 느끼는 보람도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전 병사가 참여하는 집중정신교육 기간 중에도 봉사활동이 진행된다.

울산연대 소속 각 대대별로 혜진원, 태연재활원, 울산시립요양원 등 사회복지시설을 방문해 청소, 말벗 등 봉사활동을 펼친다. 청소도 그냥 바닥을 쓸고 닦는 수준이 아니라 평소 손이 잘 닿지 않는 부분의 묵은 때를 벗겨내는 등 힘든 일만 골라서 한다.

황의승(23) 병장은 "학생 때와는 봉사활동에 임하는 마음가짐이 많이 다른 것 같다"며 "군복이 부여하는 의미를 지키기 위해서 더 열심히 활동한 것 같고 느낀 바도 많았다"고 말했다.

◇지역민의 삶의 현장에서 함께 뛰어요

울산연대는 각종 대민지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수해현장은 물론 지난 5월 조류독감이 울산과 양산을 강타했을 때도 울산연대 소속 군인들이 있었다.

특히 조류독감 방역 및 닭 폐사, 차량통제를 위해 20여일 동안 220여명의 군인들이 나서기도 했다.

또 울산연대는 환경정화활동에도 앞장선다. 연대 포함 각 대대별로 일정에 맞게 정기적으로 이뤄지며 진하 및 일산해수욕장, 대왕암, 울산대공원, 남산 등 범위도 넓고 다양하다.

울산연대는 연 2회 헌혈도 실시한다. 올해만 1100여명이 헌혈을 통해 사랑을 나눴다.

이 외에도 비정기적이지만 지역민과 화합을 위한 행사도 이뤄진다. 창설 26주년을 맞은 기쁨을 시민들과 함께 나누기 위해 호국문예행사 등을 진행하기도 했다.

울산연대는 올 11월말에도 육군군악대를 초청해 시민을 대상으로 무료 음악회를 가질 예정이다.

홍은행기자 redbank@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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