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궐선거나 재선거 때만 되면 안타까운 생각들이 뇌리를 스친다. 출마하는 후보마다 깨끗한 선거를 치르자고 맹세했건만 당선 후에 보면 온갖 잡음이 나오고, 결국 당선무효나 영어의 신세가 돼 다시 선거를 치르는 악순환을 계속하고 있다는 것이다.

선거란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지탱하는 원리이고 가장 기초가 되는 정치행위이다. 또한 국민들의 갈등을 풀어주는 축제 분위기도 된다. 그래서 인물위주의 선거를 해야 만이 우리가 바라는 깨끗하고 도덕성 있는 후보가 당선될 수 있는 것이다.

가까운 일본을 보면 지방자치단체장이나 시의원, 구의원들 80% 이상이 무소속 후보가 당선되고 있다. 일본 국민은 정당보다도 인물위주로 투표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그 나라의 정치인을 보면 그 나라 국민들의 수준을 안다고 한다.

2005년 1월 노무현 정부가 울산에 방폐장 건설을 요구하며 그 댓가로 3000억원의 인센티브 외에 한전 본사와 그 부속기관들을 울산에 배정해 준다고 했을 때 소신있고 용기있게 받아들여 유치를 했더라면 오늘의 울산은 엄청난 변화와 발전을 가져왔을 것이다. 그 때 울산시민들의 반응은 찬성과 반대가 50대 50이었다. 그런데 다음 선거때 표를 의식한 일부 정치인들이 지역발전은 무시한 채 반대단체들과 함께 손을 잡았던 것이다.

어떤 정치인은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반대 기자회견을 하면서 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 방사능 유출사고 때의 기록을 읽어가는 헤프닝을 연출했다. 체르노빌 원전과 현재 건설 중인 원전은 시스템이 완전히 다른 것인데 한 치 앞을 내다보지 못한 채 앵무새처럼 자료를 읽는 그 모습이 지금도 머리 속에 남아 있다. 그리고 그와 패거리들은 결국 울산에 큰 밥상을 차려주는 것을 발로 걷어 차버린 것이다. 정말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그 후 인근 경주시의 정치인들은 현명한 판단을 내렸다. 경주시민의 복지향상을 위해 용기있는 결단으로 경주의 경제발전을 가속화시키는 역할을 한 것이다.

21세기는 원자재 부족과 가격 인상으로 에너지 절감 차원에서 전세계적으로 원자력발전소가 추가로 건설되지 않으면 안될 절박한 시대로 도래했다.

2~3년을 내다보지 못하는 울산을 움직이는 사람들! 큰 것을 밀어내고 이삭줍기 한다고 발버둥 쳐봐야 돌이킬 수 없는 실책을 회복하지는 못할 것이다. 정부나 지방자치단체, 공직자들은 반드시 소신있고 도덕성을 갖춰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국민들이 신뢰하지 않고 따르지도 않는다. 깨끗하지 못한 사람의 말을 누가 믿을 것인가?

오늘 실시되는 울주군수 보궐선거 만큼은 정말 청렴하고 능력있는 사람을 선택해야 할 것이다. 생각이 짧은 사람들이 자신들의 자리와 줄타기에 집착하다보면 정도가 무엇인지, 군민들이 진정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를 옳게 판단하지 못할 것이다.

선거를 잘해야 만이 선진국으로 갈 수도 있고 경제성장도 할 수가 있다. 우리는 소위 정치하는 사람들을 머슴이라고들 한다. 그래서 머슴을 선택할 때는 사람을 잘 골라야만 가정도 행복하고 국가도 부강해질 것이다. 주인과 머슴이 개인의 이익보다 전체의 이익을 위한 봉사자로서의 사명감을 가지고 밝은 정신으로 의식전환이 이뤄져야 우리의 삶의 질도 높아질 수 있는 것이다. 대의민주주의정치에서 꼭 투표에 참여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우주공간에 해와 달이 있고 이 지구상에 낮과 밤이 있듯이 우리는 항상 그늘진 음지에서 조그만 도움이나마 국가와 사회를 위해 기여하고자 하는 건강한 서민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희망을 안고 살아가는 것이다.

이번 울주 보선에서는 방향감각을 잃지 않는 믿음직스러운 인물을 선택해 후회없는 울산 발전을 이끌어 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김도수 울산을 사랑하는 모임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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