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엽서

 ▶신진 동아대 한국어문학부 교수가 제26회 시문학상 수상을 기념해 내놓은 시집. "자연시집"이라는 토를 달고 있는 이 시집의 시들은 자연이라는 거울을 통해 인간의 삶을 들여다보고 있다. "그믐밤 산에서 길을 잃고/ 나그네 되니/ 내딛는 걸음마다/ 길이로구나/"/ 대명천지, 길 이르는 이 가득하고/ 길 고르는 이 많아도/ 이제보니 세상의 밝은 길이 그믐밤 산길보다 어두웠구나."(〈그믐밤 길을 잃고〉 일부) 신진 교수는 76년 시문학으로 등단, 〈강〉 〈멀리 뛰기〉 등 5편의 시집을 냈고 〈우리 시의 상징성 연구〉 등의 저서를 펴냈다. 130쪽. 5천원. 시문학사.

 한국의 바닷물고기

 ▶어류학자와 수중촬영전문가가 함께 우리나라 바닷물고기의 모든 것을 집대성한 어류도감 "한국의 바닷물고기"가 출간됐다. 전북 군산대 최윤(해양생명과학부) 교수와 수중촬영전문가 김지현씨, 전북대 생물과학부 강사 박종영씨가 함께 만든 이 어류도감은 우리나라 어류학자로는 고 정문기 박사가 처음 쓴 〈한국어도보〉(1977년) 이후 25년만에 발간된 책. 2001년까지 학계에 보고된 바닷물고기 937종을 "목"과 "과"를 중심으로 정리, 지금까지 나온 어류도감 가운데 우리나라 어류와 그 사진이 가장 많이 수록됐다. 645쪽 교학사.

 성공하는 사람들의 아름다운 습관, 나눔

 ▶"1% 나눔 운동"을 벌이고 있는 "아름다운 재단"의 상임이사 박원순 변호사가 "나눔의 바다"로 들어서기까지, 그리고 이후 "나눔의 전도사·희망의 중개인"을 자임하게 되기까지의 과정을 잔잔하게 이야기하면서 "돈버는 방법"이 아닌 "돈쓰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수익금을 사회에 환원하는 기업들의 사례와 "아름다운 재단"을 통해 모여든 보통 사람들의 감동적인 이야기들을 전한다. "아름다운 릴레이"로 이름 붙은 이 이야기들은 "나누지 못할 만큼의 가난은 없다"는 말을 절로 떠올리게 한다. 248쪽. 8천원. 중앙M&B.

 옛날의 사금파리

 ▶원로작가 박완서(71)씨의 동화집. "손때 묻은 동화"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은 작가의 유년시절을 소재로 삼은 자전적 이야기를 담고 있다. 표제작은 조부모와 함께 개성에 살던 여덟살 난 소녀가 어머니의 손에 이끌려 서울로 가서 겪은 이야기들이 실감나게 묘사된다. 아기가 세상과 주변을 변화시키는 모습을 그린 "참으로 놀랍고 아름다운 일", 비뚤어진 자연의식을 꾸짖는 "산과 나무를 사랑하는 법", 화가와 중매쟁이 부부의 이야기를 담은 "쟁이들만 사는 동네", 아름다움에 대한 덧없는 집착을 그린 "다이아몬드" 등 네 편의 동화가 실려 있다. 164쪽. 8천원. 열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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