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트레이크시티=연합뉴스)『괜히 설치고 다녔다가 오히려 찍히는것 아닌지 모르겠어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 위원에 도전하는 전 「쇼트트랙 여왕」 전이경(26)이썰렁한 선수촌 분위기 때문에 선거 운동 전략에 혼란(?)을 겪고 있다.

 올림픽에 참가한 각국 선수단의 투표를 통해 선수 위원에 도전장을 던진 13명의선수 중 4명을 뽑는 이번 선거에서 전이경이 당초 생각한 선거 운동 전략은 인맥을동원한 각개 격파.

 「텃밭」인 쇼트트랙에서는 아직까지는 아는 선수들이 많아 별 문제가 없고 유럽선수들이 대부분인 스키와 스피드스케이팅에는 허승욱(ANA)과 이규혁(춘천시청) 등한국 선수단에 「로비」를 요청했다.

 하지만 각오를 단단히 다졌지만 일이 마음 먹은대로 풀리지는 않았다.

 5일(이하 한국시간) 입국해 짐만 풀어놓고 다음날 날이 밝자 마자 홍보물을 들고 선수들이 많이 모인다는 선수촌 식당으로 향했지만 선수들은 훈련지로 흩어져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그나마 남아 있는 선수들도 「남의 선거」보다는 「내 성적」에 관심이 많은 것은당연한 일이었다.

 또한 나머지 12명의 선수 위원 후보들도 선수촌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괜스레부산함을 떨다가는 오히려 대회를 앞두고 신경이 날카로운 선수들에게 잘못 「찍힐」수도 있다는 위기감마저 느껴졌다.

 따라서 전이경도 7일부터는 드러내놓고 선전을 하기 보다는 물밑 작업을 통해부동표를 흡수하고 다른 종목에 대해서는 동료들에게 맡기는 것으로 전략을 수정했다.

 전이경은 『이미 IOC에서 홍보 전단을 나눠주고 곳곳에 포스터를 붙여놓는 등 철저히 준비해 특별히 선거 운동의 필요성을 못느꼈다』며 『하지만 아는 선수들을 중심으로 조용히 득표 활동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7일부터 21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선거에서 상위 득표 2명은 8년, 다음 2명은 4년 임기의 IOC 선수 위원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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