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에서 활동하고 있는 사진가 권일씨(46)가 첫 개인전을 마련한다. 오는 21일부터 27일까지 울산시 남구 삼산동 현대백화점 9층 현대아트갤러리. 개막식 21일 오후 3시.

 그가 〈풍경의 저편에서〉라는 제목으로 펼치는 이번 전시회의 출품작은 은유적인 자연풍경이다. 지극히 산과 들, 강과 바다, 나무와 풀 등을 대상으로 삼고 있지만 사실적 풍경 보다는 은유적 "풍경의 저편"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작품의 크기는 30×60㎝ 12점, 35×70㎝ 7점, 101×210㎝ 2점, 75×140㎝ 1점 등이다.

 그는 "기억적 느낌으로 표출하고자 했다"며 "형식적인 면에서 구체적이지 않으려 하는 것은 자연성에 대한 공간감을 거스러지 않으려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적이기 보다는 은유적인 풍경을 만들어내기 위해 그의 작업은 거의 새벽과 해질녘에 이루어졌다. 마치 안개가 낀 듯 뿌연 새벽의 동강, 해가 뉘엇 넘어가는 을숙도와 경주 남산의 어느 자락, 막 폭풍이 몰아치려는 바다 등이 그가 내놓는 풍경이다. 풍경이 완전한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시간만 선택했다.

 전시작품 중에 바다풍경이 가장 많다. 그의 바다에는 다른 풍경을 담고 있지 않다. 푸른 색깔로 통일된 물 위에 하얀 색의 거친 파도만 철석인다. 끊임없이 몰아치는 다채로운 형상의 파도는 다양한 바다이야기를 들려준다.

 구도에 있어서도 정형화된 형식을 피했다. 아름다운 풍경을 찾아내고 그것을 풍경답게 담아내기 보다는 원근감을 완전히 배제하고 한허리만 뚝 자른 중경으로 더 많은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주제를 단번에 알기 보다는 두고두고 사유할 수 있기를 기대하기 때문이다.

 경동도시가스 부장으로 있는 권일씨는 20여년전 사진동아리를 통해 사진을 시작해 현재 한국사진가협회 회원, 울산시사진대전 추천작가, 대한민국근로자예술제 추천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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