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시설관리공단 경영시스템 업그레이드

 

6시그마 방법론 통해 에너지 절감·업무 과학화 등 효과 가시화
성과중심 체제 아래 주요사업 평가 진행 인사·인센티브에 적용
문자민원시스템 구축·'공사모' 조직 등 다양한 의견 수렴 온 힘
2008 한국서비스품질지수 평가서 시설관리부문 1위 영예 안기도

울산시 시설관리공단(이사장 노맹택)이 민간기업의 품질혁신 기법을 도입하는 등 경영시스템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해 주목받고 있다.

울산시 시설관리공단의 이같은 노력은 여타 공공기관에도 상당한 파급효과를 불러올 것으로 보여 지역 공기업의 선두주자로서 그 역할을 다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울산시에 따르면 울산시 시설관리공단은 지난 1991년 7월1일 공영주차장과 견인사업 운영을 위해 울산시 주차장관리공단으로 설립됐다가 광역시 승격 후인 2000년 11월17일자로 3개 체육시설과 가로녹지, 근로자종합복지회관을 추가로 수탁해 울산광역시시설관리공단으로 확대 개편됐다.

공단은 현재 울산의 랜드마크라고 할 수 있는 문수축구경기장과 울산대공원, 울산체육공원, 종합운동장 등을 비롯해 체육시설물 12개, 가족문화센터와 근로자종합복지회관, 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 도심공원 4개소, 20m 이상의 도심 가로녹지 270.23m와 수벽, 로터리 조경시설 3개소 등을 관리·운영하고 있다.

공단은 이처럼 방대한 시설물을 관리하는데 있어서 효율을 높이기 위해 민간기업의 품질혁신 기법인 6시그마를 도입해 눈길을 끌고 있다.

시설물 관리 전문 공기업임을 자처하는 공단은 6시그마 기법을 도입해 시설물 운영의 개선을 통한 에너지 사용절감, 녹지관리 업무프로세스의 과학화, 수영장 비수기 시간대의 활용 등에 있어서 직원의 전문화를 추진, 상당한 효과를 거두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이를 경영활동에 적용해 나비원 나비방사 증대방안, 문수축구경기장의 수익성 증대방안, 조경부문 단위업무의 표준화 등의 프로젝트를 연구 중이다.

이와 함께 철저하게 성과중심의 경영혁신체제를 구축하고 주요사업에 대해 객관성, 신뢰성, 정확성을 기초로 평가를 진행, 인사와 인센티브 부여 등에 활용하고 있다.

또 업무 프로세스를 체계화, 표준화해 국제적 수준의 품질경영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공공부문 품질경영체제인 ISO9001 인증을 받는데 주력하고 있다. ISO9001을 받게 되면 투명성과 신뢰성을 담보로 내부 역량을 한층 강화하고 공기업으로서 표준화된 서비를 제공할 수 있게 돼 경쟁력 있는 조직으로 거듭나게 된다.

공단은 공공부문 비정규직 문제 해소에도 앞장서고 있다. 공단은 2년 이상 일한 비정규직 직원 108명을 올해 1월1일부터 무기계약근로자로 전환, 공공기관으로서의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고 있으며, 내년에도 계속 무기계약 근로자로 전환하는 작업을 진행, 직원들의 소속감을 높이고 근로의욕을 향상시켜 나갈 계획이다.

고객들에 대한 공단의 세심한 배려도 눈길을 끈다.

공단은 지방공기업 최초로 문자민원시스템 MO(Message Oriented) SMS(문자메세지 서비스)를 도입해 고객이 불편사항이나 문의사항이 있을 때 장소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휴대폰으로 민원을 즉각 해결할 수 있도록 해놓고 있다. 또 대표 홈페이지와는 별도로 민원전용시스템을 구축, 시설관리공단 CRM사이트(http://crm.uimc.or.kr)에 접속해 민원접수 과정은 물론 민원 담당자의 처리현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이밖에도 고객의 소리를 생생하게 듣기 위해 각계각층의 고객으로 구성된 '공사모'(시설관리공단을 사랑하는 모임)를 조직해 공단경영방향, 추진시책 설정 등에 관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공단의 시민들에 대한 배려는 전화 한 통화에도 깃들어 있다.

공단은 울산 전역에 흩어져 있는 시설물에 따라 전화도 따로 운영돼 시설이용에 관해 문의하는 시민들의 짜증이 잇따르자 이를 해소하기 위해 대표번호(1577·7305)를 콜센터로 설정, 한번의 전화로 민원이 해결될 수 있도록 했다.

이같은 노력으로 공단은 지난 9월23일 한국표준협회(KSA)가 주관하는 2008 한국서비스품질지수(KS-SQI)평가에서 시설관리 부문 1위로 선정되는 영예도 안았다.

울산시의 도시 비전인 생태환경도시를 조성하는데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다른 시·도의 시설관리공단과는 달리 무수익 사업으로 도심속 너비 20m 이상 도로의 가로수와 수벽, 보도잡초를 관리하고 있는 공단은 도심녹지환경을 유지하는데 업무의 최고 역점을 두고 있다.

공단은 특히 도심 녹지관리의 노하우를 시민들과 함께 하기 위해 무료 수목상담시스템을 운영하고 나아가 도심 가로수 전정시 발생하는 목재를 생활형편이 어려운 이웃들에게 땔감으로 제공하고 있다.

올해 4월부터는 불법 밀렵행위나 자동차 사고 등으로 부상당한 야생동물을 치료하는 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를 운영, 많은 동물들을 자연으로 돌려보내고 있다.

야생동물 구조·관리센터는 강원도, 춘천 등 전국 3곳에서 운영되고 있지만 공원에 위치해 시민들이 쉽게 찾을 수 있는 곳은 울산이 유일하다.

공단은 이같은 이점을 살려 평소에 접하지 못했던 야생동물의 회복·재활 과정을 시민들에게 공개해 생명의 소중함도 일깨워주고 있다.

공기업으로서 수익사업을 적극 발굴하는 것도 시민들의 세금을 절약하는 하나의 방편으로 중요한 업무라고 할 수 있다.

공단은 올해 새로운 수익사업으로 종합운동장 남측 부분 임대, 실내수영장 유휴공간을 활용한 생활체조교실 운영, 문화공원 주차장 유료화, 옥동저수지 유희시설(오리배, 고래배) 설치 및 임대, 울산체육공원 내 풋살경기장 개장 등의 사업을 발굴했다. 수익사업 발굴과 함께 예산절감에도 노력을 기울여 하계부하관리제를 통해 3550만원의 지원금을 획득했으며, 계약심사제를 운영해 올해 38건에 2910여만원을 절감했다.

이재명기자 jmlee@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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