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울산 물류의 핵 울산항 어떻게 성장해 왔나

 

'컨'화물 작년 38만TEU 처리 20배 성장
항로도 2개국 5개항→10개국 38개항으로

울산항은 지역 경제는 물론 국가 경제발전의 근간인 조선, 자동차, 석유화학 등이 자리한 국내 최대의 국가산업단지 지원항만으로 성장해 왔다. 이들 산업의 성장과 궤를 함께 해온 울산항은 최근 수년 사이 동북아 액체화물 허브항이자 산업항의 기능을 넘어선 상업항으로의 발전을 위한 걸음을 재촉해 왔다. 내년부터 본격화되는 울산신항 시대의 개막은 액체화물 허브항으로 육성 중인 울산항이 상업항으로 동반 성장할 수 있는 든든한 기반을 다지는 동시에 울산자유무역지역이 지정되면 울산경제의 새로운 도약과 함께 항만 배후산업의 경쟁력 확충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신항 시대를 앞두고 울산항의 어제와 오늘을 재조명하고 미래 발전방향을 모색해 본다.

◆울산항의 어제, 든든한 국가 기간산업의 거점항만

울산본항과 온산항, 미포항을 포함하는 울산항은 1963년 9월 무역항으로 개항한 이래 우리나라 최대의 산업항으로 발전해 왔다. 항만배후에 우리나라 최대 국가산업단지가 들어서면서 조선, 자동차, 정유·석유화학단지 등의 지원항만으로서 울산항도 급속히 성장하기 시작했다.

울산본항은 64년 울산항 제4부두 축조공사에 들어가 66년 2만곘급 1선석 210곒가 완공된데 이어 비료원료 등의 원활한 해상수송을 위해 66년에 착공한 제2부두 4만곘급 안벽이 69년 완공됐다.

1970년대 들어 석유화학 등 연관단지의 화물량 처리를 위해 제3부두의 1만곘급 1선석, 제1부두의 5000곘급 1선석이 각각 71년도와 72년도에 완공됐다.

또 울산항은 배후산업단지의 공장확장계획에 따라 제3부두와 제5부두를 각각 연장, 확장하면서 3부두는 78~80년에 5000곘급 1선석이, 5부두는 79~80년 사이 2만곘급 1선석이 추가 완공, 운영에 들어가게 된다.

정부 에너지 전환 정책의 일환으로 조성된 석탄부두건설은 81년부터 84년까지 4만곘급 부두와 저탄장 부지조성이 완공되었고 이후 1980~90년대에는 석유류, 케미칼 및 컨테이너 화물 처리를 위한 잔교, 돌핀부두(JETTY) 및 컨테이너 부두 등이 잇따라 건설된다.

80년부터 99년까지 총사업비 2115억원을 투자해 6~7부두, 동방파제, 직항로 개설 및 준설을 모두 마쳤으며 8~9부두와 배후수송시설, 6부두 CY배후도로개설 등도 2000년대 초반 모두 시공됐다.

울산본항은 울산항에 입출항하는 화물의 60% 이상을 처리하고 있으며 안벽 연장 12.079㎞에 32만5000곘급 이하의 선박 70척(20척 민유)의 동시접안이 가능하다.

온산항은 온산공업단지 지원항만으로 지난 1975년 비철금속공업 지원항만으로 건립, 울산항에 편입됐으며 25개 선석에 안벽 연장 4.133㎞이다. 미포항은 조선공업 지원항만으로 드라이 도크 9기를 비롯해 의장안벽 5㎞, 하역안벽 210㎞에 최대 100만곘급의 선박건조 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온산항과 미포항의 경우 정부가 항만기본시설을 건립한 이후에 부두시설은 모두 민간에 의해 시행됐다.

◆울산항의 오늘, 글로벌 경쟁력 갖춘 항만으로 발전

이처럼 울산항은 배후 산업단지와 생산기반시설 제공 및 물류지원과 경제가치 창출이라는 선순환 효과를 주고 받으면서 경제발전의 파트너로서 동반 성장해 왔다.

울산항은 지난 2007년 한해 1억6865만2000곘의 화물을 처리해 국내 항만 기준 3위의 물동량을 기록했다. 액체화물 중심항으로 성장해온 울산항은 지난 92년 이후 10년간 연간 처리물동량 1위 자리를 고수해오다 2002년 들어 정부의 투포트 정책에 따라 엄청난 투자가 이뤄진 부산항과 광양항에 잇따라 뒤쳐지면서 3위 항만으로 떨어졌다. 이후 울산항의 물동량 점유율도 2006년까지 16%대를 웃돌다가 지난해 15.4%로 15%대로 처음 내려앉았다.

이중 울산항의 상업항으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컨테이너 화물의 경우 92년말 컨테이너 정기선이 첫 취항, 93년 1만9000TEU 처리에 불과했던 물동량이 지난해 38만406TEU로 20배 이상 급증했다. 전국 대비 점유율은 2.2% 수준.

항로 개설 당시 2개 선사, 2개국(일본, 대만) 5개항, 주 5항차에 그쳤던 컨수송 현황도 만 15년만인 지난 9월 현재 15개 선사에서 10개국 38개항에 주 89항차의 수송 서비스를 하고 있다.

울산항은 전체 화물의 78%를 점유하고 있는 액체화물이 지난해 기준 1억3127만곘을 처리해 세계 4대 액체화물 처리항만의 입지를 굳히고 있으며 더 나아가 세계 3대 액체화물 처리항만의 자리를 노리고 있다.

울산항에는 SK에너지와 S-OIL, KNOC 등의 해상원유하역시설 5기를 비롯해 울산항 배후단지를 중심으로 보팍과 오드펠코리아 등 세계적 다국적 기업 등 7개 기업이 저장탱크 499기에 147만㎘의 저장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울산항의 경쟁력 있는 미래를 열어갈 신항 개발사업이 지난 95~2011년까지 모두 1조9891억원(재정 1조1727억원, 울산항만공사 2592억원, 민자 5572억원)을 투자해 20개 선석에 방파제 3.945㎞, 호안 2.3㎞, 도로 2.9㎞, 배후단지 45만6000㎥를 조성하는 공사가 한창이다.

내년 7월에는 울산신항 민자부두 6개 선석이 운영되면서 울산항의 본격적인 신항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신형욱기자 shin@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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