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개 10월에서 12월 사이에 차나무 꽃이 핀다. 차를 마시는 사람은 많아도 차나무 꽃을 보기는 의외로 쉽지 않다.

 차나무 꽃은 찔레꽃처럼 흰색 꽃잎에 노란 꽃술을 달고 피는 향기로운 꽃이다. 수줍은 듯 다소곳이 고개를 숙이고 있어 더 아름답다. 한 나무에 아주 많은 봉우리가 구슬처럼 달리고 점차 커지면서 차례로 꽃을 피운다.

 꽃이 지고 나면 동백나무 씨앗 같은 열매가 열린다. 이 열매는 다음해 겨울에 여물고 밤톨만한 씨방이 세 갈래로 갈라지면서 씨가 서너 개씩 터져 나온다. 11월이나 12월에 차밭에 가면 시들어가는 차꽃과 차나무 아래 염소똥 같이 굴러 떨어진 차씨를 많이 볼 수 있다. 이렇게 꽃과 열매를 한꺼번에 볼 수 있어 차나무를 실화상봉수라고 부른다.

 잎은 어긋나고 긴 타원 모양이며 가장자리에 둔한 톱니가 있고 끝과 밑 부분이 뾰족하다. 잎의 질은 단단하고 약간 두꺼우며 표면에 광택이 있다. 품종에 따라 잎 빛깔의 진하고 엷음에 차이가 있고 주름에도 변화가 있으며, 빛깔도 녹색 자주색 황색 갈색 등 여러 가지가 있다. 어린잎이나 어린 싹의 뒷면에는 부드러운 털이 있다.

 차는 중국에서 해독 작용이 인정됨으로써 음용하기 시작했다. 한나라 때에 차나무의 재배와 차 제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고 한다. 당나라 때에는 전차가 쓰였는데, 이것은 잎을 쪄서 절구에 찧은 다음 틀에 넣고서 일정한 모양으로 만든 것이다. 지금의 녹차는 송나라 때, 홍차는 명나라 때부터 시작되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828년(신라 흥덕왕 3년)에 김대렴이 당나라에서 가져온 차나무의 씨를 지리산에 심으면서 재배를 시작했다. 오늘날은 주로 경남 하동, 전남 보성, 제주도에서 재배하고 있다. 울산의 중구 다운동은 일찍부터 차를 재배해온 곳으로 이름 나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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