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선진 유니버설디자인 노하우, 손잡은 민과 관

 

시즈오카현 차원 교직원 연수 인식 전환
시즈오카신문사도 주민 정보제공에 앞장
주택 신·개축 사업 겸해 공용설계화 홍보

일본 시즈오카현의 유니버설디자인화의 중심에는 손을 맞잡은 민과 관이 있다.

시즈오카현에서는 유니버설디자인이라는 사고방식을 보급하기 위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학교에서 교사들이 학생들에게 유니버설디자인의 사고 방식을 학습시키기 위해 교직원 연수를 마련하고 있다.

또 지역사회의 민간단체와 연계해 가정과 지역 단위의 교육을 펼치고 있으며 시즈오카 문화예술대학과 같은 교육기관에서는 유니버설디자인 관련 전문가와 지도자를 육성하고 있다.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는 것처럼 관에서 일방적으로 밀어부쳐서는 현 전체를 유니버설디자인화하는 데 한계가 있다. 이 때문에 민의 역할과 동참 역시 매우 중요하다.

시즈오카현의 최대 언론사인 시즈오카신문은 유니버설디자인화에 관 못지 않게 주력하는 민간기관 중 하나다.

시즈오카신문은 주택 신축 및 개조를 전문으로 하는 SBS-My Home Center를 운영하고 있는데 이 곳은 주택을 새로 짓거나 개조하기를 원하는 소비자와 건축관련 업체들을 연결시켜주는 고리 역할을 한다.

UD프라자는 유니버설디자인 관련 주택 전시뿐만 아니라 유니버설디자인 관련 제품을 모두 망라하고 있어 유니버설디자인 관련 제품 등을 구경하기 위해 찾는 사람들도 많다.

이 곳 UD프라자의 가장 큰 장점은 유니버설디자인 체험코스인데 직원의 안내에 따라 백내장 걸린 사람이 보는 풍경, 어린이나 휠체어장애인에 맞춘 자동판매기, 미닫이 문과 여닫이 문의 차이, 욕조 옆에 달린 안전봉, 계단 폭, 병따개, 가위, 욕조, 변기, 바닥 자재 등을 살펴보고 체험할 수 있다.

꼼꼼하게 돌아보면 최소 2~3시간이 소요될 정도로 큰 규모와 많은 제품 수를 자랑한다.

UD프라자에서는 유니버설디자인 관련 교육도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특히 매년 여름방학 때 초등학생 30여명을 대상으로 유니버설디자인 교육을 실시하고 있는데 올해로 5번째 진행됐다.

이 교육은 이론보다는 체험에 중점을 두고 있어 참가한 초등학생들은 눈감고 음식 먹기, 밀가루 속 식재료 만져보기 등 일상 생활 속에서 경험할 수 있는 일을 통해 유니버설디자인의 개념을 이해한다. 이와 함께 장애체험이나 고령체험 등도 할 수 있다.

또 유니버설디자인 관련 세미나도 열린다. 여기에는 주택업체 관계자는 물론 일반 시민들도 참여해 유니버설디자인을 도입한 새로운 제품에 대해 함께 체험해보고 이야기를 나누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진행된다.

UD프라자는 시즈오카신문의 자회사인 My Home Center에서 운영하는 것이기 때문에 모기업인 시즈오카신문이라는 매체를 이용해 대중을 상대로 유니버설디자인 관련 다양한 공익광고를 실시하고 있다.

이는 My Home Center에서 전시되고 있는 업체들의 광고 보다 현민들에게 유니버설디자인에 대한 개념을 알리기 위한 목적이 강하다. 때문에 My Home Center에서 실시되는 광고에는 주택 견본이 아니라 버스, 도로, 공원 등 유니버설디자인이 도입된 광고를 통해 유니버설디자인의 개념과 의미에 대해 설명한다. 이는 시즈오카현에서 실시하고 있는 유니버설디자인화 작업에 대한 시민들의 이해를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또 시즈오카신문에서는 SBS라디오를 운영하면서 매주 일요일 오전 11시45분부터 10분간 ‘꿈의 삶’이라는 유니버설디자인을 소재로 한 방송을 내보내고 있다.

이 프로그램의 부스가 바로 UD프라자에 마련돼 있다. 여기서는 매주 유니버설디자인 관련 업체와 전문가들이 나와 유니버설디자인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UD프라자는 지난 2004년 6월에 문을 연 이후 지금까지 약 5만여명이 다녀갔다. 시즈오카현의 유니버설디자인 전도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글=홍은행기자 redbank@ / 사진=김경우기자 woo@ksilbo.co.kr

◆ 이 기획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 지원으로 이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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