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뼉 칩시다 정을 다하여

 우리 손뼉 칩시다

 

 노새나 나귀를 타고

 방울소리며 갈꽃을 새소리며 달무리를

 즐기러 가는 것은 아니올시다

 

 청기와 푸른 등을 밟고 서서

 웃음 지으십시오

 아이들은 한결같이 손을 저으며

 멀어지는 나의 뒷모양 물결치는 어깨를

 눈부시게 바라보라요

 

 누구나 한번은 자랑하고 싶은

 모든 사람의 고향과

 나의 길은 황홀한 꿈속에 요요히 빛나는 것

 

 손뼉 칩시다 정을 다하여

 우리 손뼉 칩시다

 

 (북쪽은 고향, 고려원, 1989)

 

 대한민국 제16대 대통령을 뽑는 선거가 끝났다. 국민의 여망(輿望)이 선택한 결과가 밝혀졌다. 이제 국민의 기대와 관심은 새로운 국정에 쏠릴 것이다. 바라건대 새 대통령은 끝까지 우리의 자랑이 되었으면 싶다. 그래서 임기를 마쳤을 때도 여전히 떳떳하게 박수를 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우리나라에도 전직 대통령이 많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그들을 존경하지 않는 현실은 안타까운 일이다. 노래가 끝나고 손뼉치기 싫으면 안 부름만 못하다. 이담에도 우리가 진심으로 정을 다하여 손뼉치고 싶게 해 줄 것을 바란다.

강세화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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