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 북

 ▶과학의 장구한 역사와 그 전체 모습을 한꺼번에 담아내겠다는 야심이 느껴지는 묵직한 책. 현재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의 "과학의 대중적 이해" 석좌교수인 리처드 도킨스(〈이기적 유전자〉 저자)를 비롯한 38명의 저명 필자가 천문학, 물리학, 화학, 생물학 등 각자의 전공분야를 중심으로 과학사를 요약, 설명하고 있다. 사진앨범 크기와 540쪽의 두께에서 묵직함이 느껴지나 내용은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다. 인류가 수를 세기 시작한 기원전 3만5천년부터 인간 유전체 지도가 작성된 2000년까지의 과학사를 250개 장면으로 간추려 간결하고 재미있게 설명했다. 김희봉 옮김. 540쪽. 5만5천원. 사이언스북스.

 사담 후세인 평전

 ▶아랍계 서방기자가 쓴 후세인 전기. 중동전문가인 사이드 아부리쉬(67)가 무수한 증인과 자료를 동원해 후세인에 대해 꼼꼼히 기술했다. 사담 후세인은 오래전부터 세계적인 뉴스 메이커이지만 여전히 진면목을 제대로 알 길이 없어 목 타게 만드는 인물들 가운데 하나다. 유복자로 태어나 계부의 학대를 받았던 어린 시절, 졸업 후 사회주의 정당인 바트당 활동, 정권 전복 실패 후 시리아 탈출, 이라크 내 지하활동, 그리고 정권 장악에 이르는 후세인의 삶이 자세히 소개되고 있다. 석유라는 먹잇감을 쟁탈하려는 미국, 영국 등 서방 세계와 그것을 지키려는 후세인의 밀고당기는 줄다리기가 책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728쪽. 2만5천원. 자전거.

 한국무속인 열전

 ▶서정범(76) 경희대 국어국문학과 명예교수가 국내 무속인에 대한 자료와 연구를 집대성했다. 서교수가 1958년부터 45년 동안 전국의 무당 3천여명을 일일이 만나고 인터뷰해 쓴 이 열전은 무속의 원초적인 내면세계 분석을 통해 한민족의 정신적 원형을 드러내 보이고 있다. "나비 소녀의 숙명" "한과 사랑의 마술사" "청초한 매화의 사랑" "신은 사람의 마음이다" "기 치료와 초능력의 세계" 등 1~5권은 기존에 발표됐던 무속에 관한 글을 묶은 것이고, 최근 연구 성과는 제6권 "저승을 다녀온 사람들"에 수필형식으로 기록돼 있다. 전6권. 각권 350쪽 안팎. 각권 8천500원. 우석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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