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고래는 나의 친구(동·북구)

▲ 동구 대왕암공원 앞바다와 일산해수욕장 일원은 고래체험 공간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사진은 동구 대왕암공원 전경.
울산시가 구상하고 있는 고래테마 관광도시에서 동구와 북구는 청정 동해바다를 끼고 있는 지역특성상 관광객들이 실제 고래를 보고 체험하는 생태 고래체험 관광의 중추적 역할을 하게 된다.

동구는 대왕암공원 앞 바다를 중심으로 일산만 일대를 고래 생태체험의 장으로, 북구는 정자항 일원을 강동권 개발과 연계한 고래 생태관광 및 해양스포츠의 거점으로 개발한다는 전략이다.

비교적 어업활동이 잦은 북구지역에는 어선을 활용한 관경산업도 구상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동구의 경우 부지의 적정성과 교육연수원 및 군부대 이전문제 등을 해결해야 하고, 북구는 강동산하지구의 성공적 개발이라는 전제조건이 수반되는 등 각종 현안이 산적해 있다.

◇고래는 나의 친구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은 동구의 주제를 ‘고래는 나의 친구’로 제시하고, 미국의 올랜도 씨월드나 일본의 다이치정과 같은 고래체험관광의 거점지역으로 개발한다는 구상이다.

대왕암공원 앞바다와 일산해수욕장 등 일산만 일대를 생태고래체험 공간으로 조성해 실제 관광객들이 이곳에서 고래를 보고, 만지고 교감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고래체험장 시설이 들어설 예정인 동구 일산만은 동해바다 청정 해역에 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랑하고 있으며, 예부터 고래 회유지로 고래체험장 최적지로 꼽히고 있다.

특히 이 곳은 해양테마활동지구 등 6개의 권역으로 나눠 개발이 추진중인 대왕암공원을 비롯해 울기등대, 일산해수욕장 등 관광자원이 산재해 연계 개발 잠재력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대왕암지구는 ‘소통·교감하는 고래친구’를 콘셉트로 실내·외에서 고래를 보고, 만지고, 교감할 수 있는 시설을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고래 먹이체험장과 돌고래 테라피센터 등을 도입하는 한편, 고래생육을 위한 자연방사장과 순치장, 대피시설을 만들어 생태를 보호키로 했다.

일산해수욕장지구는 ‘고래와 만남이 있는 일산해수욕장‘을 테마로 해수욕장과 연계한 고래와 함께하는 이벤트 프로그램을 계획 중이다. 해변에서 휴양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고래와 만나는 고래터치, 고래 시워킹 등을 도입하는 한편, 바다로 친수데크를 설치하고 접근이 용이한 공간에 터치풀을 조성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고래교육센터, 수중 전망대, 고래 크루즈 선착장 등의 체험시설과 조련사 양성소, 고래생태학습장 등의 부대시설도 갖출 계획이다.

그러나 이같은 개발구상안이 실현되기 까지에는 해결해야 할 난제가 적지 않다. 우선 생태고래체험장이 들어설 예정인 대왕암 앞바다는 파도가 심해 고래 생육과 관광객들의 안전문제 등이 제기되고 있다.

또 일산해수욕장은 상대적으로 수질이 떨어지고, 고래 순치장과 거리가 너무 멀다는 점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이밖에 지지부진한 대왕암공원 내 교육연수원 및 군부대 이전문제 등도 풀어야 할 숙제다.

▲ 북구 정자항 일원 전경

◇어선 활용 고래관경산업 추진

고래 전진기지인 장생포 일대가 고래테마거리로, 선사시대의 고래문화가 고스란히 남겨져 있는 반구대암각화와 간절곶이 고래역사테마로 조성되는 반면 청정해역을 보유하고 있는 북구지역은 정자항을 활용해 관경사업에 주력한다.

정부로부터 어촌어항복합 공간사업에 선정돼 친수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는 정자항에 고래생태 관광을 접목해 정자항의 부가가치를 창출한다는 복안이다. 우선 볼거리에 초점이 맞춰진다.

정자항 내부에 등대 외부마감을 고래형태로 표현한 조형등대를 설치하고 관광객들을 유치하기 위한 보행친수데크를 설치한다.

특히 북구가 어선어업이 많은 어촌지역으로 분류되는 만큼 울산 유일의 어선을 활용한 관경산업이 선보인다. 울산시가 시범적으로 내년부터 북구지역의 기존 10t이상 어선을 활용해 관경산업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현재 국토해양부가 어선법을 개정하고 있어 내년이면 어선을 활용한 관경사업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됨에 따라 시는 관경산업에 활용되는 어선 1척에 100만원(유가지원비용 별도)을 지원, 의자와 구명조끼 등 관광객들의 편의시설을 갖춰나갈 예정이다.

정자 인근인 당사항에도 울산시와 북구청이 국비 40억원을 들여 해상낚시터를 조성하는 등 마리나 시설을 대폭 확충할 계획이어서 강동권 개발사업이 완료되고 나면 고래관경사업까지 더해져 관광시너지 효과를 배가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이른 아침 정자항에 들러 어선을 타고 울산 앞바다 10마일 해상 밖으로 4~5시간 고래찾기 여행을 떠나고 해상낚시터에서 바다낚시로 손맛(?)을 본 후 강동리조트 등지에서 아름다운 동해의 일몰을 바라보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울산시 항만수산과 관계자는 “무엇보다 어민들이 고래이동 경로를 비교적 잘 알고 있는 만큼 이들을 활용한 관경산업을 북구지역에 펼칠 것”이라면서 “북구지역은 어선을 이용하고 남구지역은 야간 산업현장 등 관광선으로 활용하는 차별화 전략을 통해 울산 권역을 한데 묶는 고래테마 네트워크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중기자 leehj@·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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