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자리가 평소보다 잦은 연말연시다.

 올해는 특히 대통령선거 기간과 맞물려 동창회와 종친회, 향우회 등의 모임을 19일 선거일 이후로 미룬 경우가 많아 더욱 그렇다.

 울산지역의 경우 중구 국회의원 보궐선거까지 겹쳐 그동안 열지 못했던 각종 모임이 20일 이후 집중적으로 몰릴 것으로 보인다.

 해마다 이맘때면 자주 만나지 못한 사람들과 만나 고단했던 한해를 잊고 서로를 격려하는 송년모임이 몇개씩은 줄을 잇는다.

 그런데 어느 모임이든 술이 빠지지 않기 때문일까. 요즘 밤거리를 다니다 보면 술에 취해 비틀거리는 취객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문제는 이들이 대로변까지 진출해 넘어질듯이 걷는 바람에 운전자 뿐만 아니라 보는이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고 있다는 점이다.

 스스로를 주체하지 못할 만큼 취해 몸을 허느적거리며 금세라도 넘어질 듯한 모습을 보면서 상당수 운전자들은 불안하기 그지 없다.

 개인택시 운전자 정모씨(46·중구 복산동)는 "가로수 뒤에 기대어 있던 취객이 대로변으로 뛰쳐나올 때가 많다"며 "초보 운전자라면 매우 당황해 사고를 부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택시를 잡기 위한 취객들의 대로변 진출은 연말연시를 맞아 교통량이 크게 늘어나는 간선도로의 기능도 약화시켜 체증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간선도로의 마지막 차로에 몰리면서 대부분의 운전자가 취객과의 사고 우려를 피해 옆 차로로 서행하기 때문에 결국 1개 차선이 없어지는 결과를 빚는다.

 연말연시의 들뜬 분위기속에 술에 취한 시민들의 대로변 활보는 자신의 생명을 담보로 참변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스스로가 경각심을 갖고 자제해야 할 일이다. 박철종기자 bigbell@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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