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희엄마는 겨울만 다가오면 걱정이 앞선다. 평소에도 잔병치레가 잦은 다섯날 난 영희가 겨울만 되면 감기에다 장염, 아토피 피부염 등을 달고 살기 때문이다. 하지만 영희는 날씨만 추워지면 눈을 기다린다며 밖으로 나가곤한다. 3일전에는 39~40도를 오르내리는 고열과 기침, 복통을 호소해 응급실을 찾았다.

 고열과 오한에 급기야 열성경련까지 동반한 영희는 입원치료 후 차츰 나아졌다. 단지 아이와 영희 엄마만의 고통이 아니다. 최근 유행하는 독감은 몇십년 주기로 나타난다는 변종 독감으로 어른들도 3~4일씩 꼼짝 못하고 드러눕는 독감 중의 독감이다. 가족 중 한사람이 걸리면 그 사람이 회복될 즈음 동생이든 언니든 할것없이 전염시키고는 잠잠해진다. 뚜렷한 치료법도 없어 증상에 따른 대증요법이 우선이고 필요에 따라 수액치료와 세균감염이 의심될 경우에는 항생제치료를 병행해야 하며 안정이 가장 중요하다.

 모든 전염성 질환이 그러하듯 감기도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다.

 첫째, 깨끗한 생활환경과 충분한 휴식이다. 즉 감기환자와의 접촉을 피하고 가능한 외출을 삼가며 외출시에는 마스크를 사용하고 몸을 따뜻이 해야하며 외출 후에는 꼭 손발을 씻고 몸을 청결히 해야 한다. 그리고 충분한 수분을 섭취와 휴식을 취해주는 것이 좋다. 환기를 자주시키고 건조하지 않도록 가습기 등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둘째, 예방접종. 물론 예방접종을 했다고 해서 주의사항을 지키지 않아도 된다는 말은 아니다. 올해처럼 돌연변이 독감이 유행할때는 예방접종을 했다고 해서 모두 예방이 되지는 않기 때문이다.

 셋째, 독감에 걸렸을 때는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특별한 치료제는 없지만 충분한 수액주사 및 대증요법을 이용하면 병의 경과를 조금이나마 완화시킬 수 있다. "걸렸구나" 생각되면 가까운 소아과나 내과를 방문하여 적절한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후유증을 예방하는 지름길이기도 하다.

 감기나 독감이 두렵다고 집에만 가두어만 둘 것이 아니라 적절한 운동과 휴식이 함께 이루어진다면 겨울철 감기는 우리 아이들이 성장하는데 필요한 밑거름이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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