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심걱정이 30대는 30가지고 40대는 40가지라고 했다. 나이가 들수록 근심과 걱정은 늘어나게 마련이다. 그래서 가끔은 모든 근심걱정을 털어버리고 오로지 자기 자신만을 위한 시간을 갖고 싶어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세상 시름을 잊는 방법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것이 낚시다. 수 만 가지의 상념을 떨쳐버리고 오로지 찌 하나에 온신경을 쏟아붓게 되면 자연스럽게 무념무상의 세계로 접어들게 되는 것이다. 특히 대물과의 한판승부를 위한 시간은 세상 어느 것과도 바꿀 수 없는 값진 시간이다.

일본 대마도(쓰시마섬)는 우리나라 낚시꾼들 사이에서는 ‘물 반 고기 반’의 황금어장으로 통한다. 그만큼 대물과 마릿수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명당이다. 연중 낚시가 가능하지만 12월부터 1월 사이가 낚시 절정기다. 생김새가 수려하면서 만만찮은 힘으로 낚시꾼들로부터 ‘바다의 미녀’ 불리는 참돔과 우리나라에서는 만나기 힘든 긴꼬리벵에돔과 벤자리 등이 쑥쑥 올라오기 때문에 ‘낚시 파라다이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여기다 수려한 주변경관으로 한국인 관광객이 주말마다 1000명 이상이 몰리고 있다.

부산서 50㎞ 거리…배로 1~2시간 걸려

물 반 고기 반 황금어장…경관도 수려

주말마다 한국인 강태공 발길 줄이어

혼자서 진정한 낚시 삼매경에 빠질 수도 있고 가족과 함께 대마도를 찾아 낚시와 관광을 겸할 수 있어 찾는 이들이 갈수록 늘고 있다. 이 때문에 항구에서부터 관광지, 낚시터, 할인매장 등 곳곳에 한국어 표지판이 있어 한국의 어느 섬에 있는 듯한 착각이 들기도 한다.

대마도는 일본 나가사키현(長崎縣)에 속한 695㎢ 규모의 열도로 한국과 일본 사이의 대한해협에 위치해 있으며, 부산에서 50km 정도, 일본 규슈(九州) 본토와는 132km 떨어져 있다. (주)대아고속해운에서 운항하고 있는 배를 이용하면 히타카츠항에는 1시간40분, 이즈하라항에는 2시간40분이면 도착한다. 상도(上島), 하도(下島)의 두 섬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부산에서 대마도를 볼 때 두 마리의 말이 마주보고 있다고 해서 지명이 대마(對馬)라고 불리고 있다.

비용은 2박3일의 경우 1인당 49만원, 3박4일은 59만원이다. 남해나 제주도 인근 원도에 낚시가 20만~30만원씩 깨지고도 빈손으로 돌아오는 경우가 허다한 반면 이곳에서는 허탕이 없으며 물때를 제대로 만날 경우 한나절이면 쿨러를 가득 채우는 ‘타작’이 가능하다. 해질 무렵 숙소로 돌아온 낚시꾼들이 당일 잡아올린 고기들을 정리하는 시간이 되면 타작이라는 말을 실감할 수 있다.

대마도에는 한국인 낚시꾼들을 위해 숙박에서 출조, 포인트 선정에 이르기까지 풀코스를 알아서 챙겨주는 낚시 전문 업소가 2곳이나 영업중이어서 비용과 시간만 준비되면 내일 당장이라도 떠날 수 있다. 최석복기자 csb7365@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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