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성폭력·성매매·장애인 등 세분화되어 있는 가정·여성문제 상담소를 하나로 통합하는 사업이 추진되면서 전문상담소와 여성단체가 이견을 보이고 있다.

 울산시에 따르면 여성부는 최근 각 상담소가 분리·운영됨으로써 인력과 장소 등에서 낭비적 요소가 있을 뿐 아니라 상담 내용상 중복을 피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어 이들 상담소의 통합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울산에서는 통합을 희망하는 대표적 단체로는 현재 가정폭력상담소와 성폭력상담소를 별도로 운영하고 있는 생명의 전화(이사장 양희열)로 지난 17일 10주년을 맞아 통합상담소 운영을 추진한다고 밝히며 통합상담소 발전기금 모금의 밤을 개최해 눈길을 끌었다.

 생명의 전화는 "성폭력·가정폭력에 이어 성매매상담과 장애인상담까지 함께하는 통합상담소를 운영하고자 한다"며 "상담을 요청하는 입장에서도 성폭력과 가정폭력을 구분해 적당한 기관을 찾는데도 애로가 있으며 상담자의 입장에서도 피해자는 물론이고 가해자와 가족까지 함께 상담해야 하므로 통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통합상담소는 전체면적 115.5㎡에 사무실과 상담실 심리검사실 치료실 집단치료실 등을 갖추고 소장 1인, 상담원 4인을 두면 되기 때문에 현재 각각의 상담소를 운영하는 단체의 입장에서보면 오히려 인력이나 경비를 절감하면서도 효과적인 운영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에 반해 여성단체는 재정이 열악한 민간여성단체로서는 여성부가 제시하는 통합상담소 운영기준에 따른 시설을 갖추기 어려울 뿐아니라 상담전문단체가 아닌 여성운동 차원의 여성상담에 대한 이해가 없이 추진하고 있다고 반대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현재 울산지역에서는 생명의전화가 성폭력·가정폭력, 가정법률상담소가 성폭력·가정폭력상담소를 각각 부설로 운영하고 있으며 여성의전화는 성폭력상담소와 여성위기상담 1366, 울산여성회가 가정폭력상담소를 운영하고 있다. 정명숙기자 jms@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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