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는 날마다 떠오르건만 새해 첫날 맞이하는 해는 감회가 다르다. 바다를 불그레하게 물들이다가 불쑥 고개를 내미는 해돋이는 황홀경이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 장관이다.

 동해바다를 끼고 있는 울산은 해돋이에 있어서는 전국 최고라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나라 해안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뜬다는 간절곶을 비롯해 대왕암의 멋진 바위에 어우러지는 일출을 볼 수 있는 동구 대왕암, 광활하게 펼쳐진 넓은 백사장과 탁트인 바다 북구 정자, 굽이굽이 이어지는 능선 뒤로 솟아오르는 가지산 등 어디를 가도 감명깊은 장면을 목격하는 것이 어렵지 않다.

 이런 멋진 풍광을 갖고 있는 북구청과 울주군, 동구문화원, 석남사 등은 12월31과 1월1일에 걸쳐 해돋이에 나선 시민들을 위한 볼거리도 마련하고 있다. 가족끼리, 연인끼리 하루를 하얗게 밝히면서 재미있는 문화행사에도 참여하고 2003년 처음 떠오르는 해를 함께 바라보며 새해 새각오를 다지는 것도 의미있는 일이 될 것이다.

 기상청은 울산 일대 바닷가의 올해 해뜨는 시각을 오전 7시31분께로 잡고 있다. 우리나라 해안에서 일출시각이 가장 빠르다는 간절곶이 7시31분22초이다. 일출로 이름난 경북 포항 호미곶보다 1분 43초, 강원도 정동진보다 7분34초나 빠르다.

 ○"허량씨를 새 원장에 선임하고 새출발을 다지는 동구문화원이 대왕암공원에서 1얼1일 오전 6시30분부터 "2002년 새해맞이" 행사를 마련한다.

 미리 만들어두었던 솟대를 해뜨기 직전에 세우고 금줄을 쳐두어 관람객들이 소원문을 걸수 있도록 한다. 6시30분부터 7시까지 참가자들은 소원지를 쓰면서 길놀이 더벌림굿을 식전행사로 함께 즐긴다. 이어 7시부터 본행사가 시작된다. 먼저 해돋이를 반기는 학춤을 춘 뒤 고사를 지내고 기관장들이 신년 메시지를 낭독한다. 대북공연, 테너공연, 소원지·금줄 태우기, 고시래음식나누기 등이 차례로 진행된다.

 ○"북구청은 제5회 정자해변 해맞이축제를 오는 12월31일부터 1월1일까지 강동동 해안에서 펼쳐진다.

 31일 오후 10시부터 전야제행사로 록 페스티벌, 차돌이와 함께 춤을, 배일호 초청가수 공연 등 시민모두의 한마당 화합의 장이 펼쳐진다. 자정이 임박해지면 참가자들이 한목소리로 신년 카운트 다운을 외치고이어 선상 불꽃놀이로 새해를 맞는다.

 1일 오전 6시50분부터는 이상범 구청장이 신년사를 하고 북구 풍물연합회원들의 기원무, 대북공연, 시낭송으로 행사를 마친다.

 ○"울주군은 31일 오후 2시부터 1월1일 오전 10시까지 간절곶 등대 일원에서 "희망과 어울림의 시작"을 주제로 "2003년 간절곶 한반도 해맞이 축제"를 진행한다.

 31일 오후 2시부터 새끼줄 소망지달기, 투호와 제기차기 등의 민속놀이마당이 준비돼 있어 참가자들이 함께 어울릴 수 있다. 레크리에이션과 가요제 등도 준비돼 있으며 무료 카페 운영과 튀밥나눠주기 등도 진행한다. 10시30분부터는 "기대 회상 희망 비상"을 주제로 퓨전영상쇼, 북울림, 불꽃놀이 등이 이어진다.

 해맞이 행사는 1일 오전 6시40분부터 해가 뜨기 전까지 모듬북 연주, 간절곶 시낭송, 기원무 공연 등으로 해를 맞이하고 해가 떠오르는 시각에 대나발을 울린다. 이어 소망지를 태우고 풍물놀이, 행운찾기 등으로 즐겁게 새해 아침을 맞는다.

 ○"호텔현대울산은 동해안 해돋이 패키지를 마련한다. 31일~1월1일 호텔에 묵는 고객을 대상으로 한일쾌속선 돌핀호를 대절하여 오전 5시30분부터 9시까지 간절곶~대왕암~문무수중대왕릉을 돌아오는 해상 해돋이 관광을 제공한다. 1박2일 특별요금 1인 10만원, 2인 12만원으로 스탠다드 투윈룸이 제공된다. 선착순 350명. 정명숙기자 jms@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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