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립예술단의 공연이 유료로 전환된 지난 1년동안 3개 예술단이 15회 유료공연을 펼쳐 1만33명의 관객이 입장, 3천933만여원의 수입실적을 올렸다.

 울산시문화예술회관은 "공연의 질 향상과 성숙된 관람문화의 정착"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시립예술단 공연에 입장료를 받기 시작한 뒤 시립교향악단 8회, 시립합창단 4회, 시립무용단 3회 등 총 15회 공연한 결과 1회 공연에 평균 262만원의 수입을 올린 것으로 집계했다.

 입장료가 3천원, 5천원인 점을 감안하면 유료관객이 매회 평균 500여명으로 나타나지만 예매 후 공연장을 찾지 않는 사석률이 30~40%에 달하는 실정을 감안하면 실제 입장관객은 평균 300~400명에 불과한 것으로 관객확보에는 실패했다는 분석이다. 올해 마지막 공연인 12월12일 시립교향악단의 〈라흐마니노프의 밤〉 공연에는 유료관객이 182명에 불과해 관람률이 20%대 이하로 추락했다.

 원인은 준비 부족과 마케팅 소홀, 틀에 박힌 공연 등이 꼽힌다. 유료공연이 도입된 올해 초에는 시민들의 기대감과 예술단의 적극 지원이 이뤄져 관람률이 70~80%를 웃돌았으나 상반기를 지나면서 유료공연 이전과 차별화가 없는 공연에 식상한 관객들이 발길을 돌리기 시작한 것이 그것을 설명해준다.

 예산도 2001년과 거의 달라지지 않고 체제나 예술단의 운영방식 등 모두가 2001년 형태를 그대로 답습한 때문으로 분석된다. 교향악단의 경우 협연료 상한선을 500만원으로 내부 규정으로 묶어둬 세계적 협연자를 초청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홍보도 사무국 직원들과 예술단 단원들에게만 의존하는 방식을 그대로 유지했다. 언론매체나 인터넷을 활용하는 마케팅 등은 시도조차 제대로 하지 않았다.

 예술단의 자체 기획이나 프로그램 개발 등 노력의 미흡도 한 원인으로 꼽힌다. 찾아가는 예술단 활동으로 시립무용단만 30회에 가까운 공연을 펼쳤을뿐 시립교향악단이나 시립합창단은 문수구장 야외공연 1회씩을 제외하고는 문예회관 밖으로 나오지를 않았다.

 프로그램의 연계성이나 정체성 찾기도 부족했다. 임시방편적으로 짜여진 일정에 프로그램을 짜깁기하다보니 예술단별 색깔을 찾아가는 프로그램은 찾아볼 수가 없었다.

 반면 관람문화의 정착에는 기여했다는 평가다. 반강제적으로 동원되던 중·고교생들이 사라지고 자발적인 관객들이 참여하기 시작하면서 확연히 달라진 분위기를 나타내고 있다. 아직도 아기를 안고 입장하려는 관객과 사진을 찍는 모습 등이 간혼 보이기는 하지만 소란스러움이나 웅성거림은 거의 사라졌다.

 엄주권 공연과장은 "유료공연의 시행 1년 결과를 토대로 관객확보 방안을 모색하고 내년에는 예술단별 회원확보에 주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최석복기자 csb7365@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