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연말 연시가 되면 신문기사 중 유독 관심이 가는 내용이 있다. 구세군 자선남비 성금이나 어려운 이웃들을 돕는다는 내용의 기사가 그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어려운 이웃을 돕는 기사를 읽게 되면 자신도 모르게 코끝이 찡해지면서 마음이 흐뭇해 진다. 조건 없이 나눔의 생활을 실천하고 있는 사람들에게서 아직 이 세상이 살만한 곳임을 뼈저리게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에도 이웃돕기 기사가 어김없이 본지를 통해 여러 차례 소개됐다. 울산지역 시민단체와 상인연합회의 경우 지난 23일 오후 울산시 여성회관 대강당에서 "2002 장애우와 함께 하는 사랑의 만남"행사를 개최했다. 같은 날 롯데 호텔 나이트 클럽에서는 울산시노인복지회관 노인 500여명을 초청해 경로잔치를 베풀었다. 울산시도 향토방위 및 치안유지에 수고가 많은 군·경·장병들을 찾아 위문품을 전달했다. 물론 그 속에는 연말연시를 내 가족처럼 보냈으면 하는 희망이 가득 담겨 있다.

 문제는 이들 행사 중 상당수가 일회성으로 끝난다는데 있다. 시작을 했으면 지속적이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경우가 태반이다. 진심으로 축하해줄 일임이 분명한데도 아쉬움을 떨칠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물론 그렇지 않는 경우도 적지 않다. 따지고 보면 일회용 행사라고 해서 비판할 이유가 전혀 없다. 각박한 현실에서 어려운 이웃을 위해 행사를 마련한 것 자체가 대단한 용기이자 박수 쳐 줄 일이기 때문이다. 수많은 일회성 행사를 통해 어려운 이웃이나 노인들이 위안을 찾을 수 있다면 그것 역시 적극적으로 환영할 일이다.

 그런데 여기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의 경우 이웃돕기 성금모금을 매월 지속적으로 전개해 화제가 되고 있다. 27일 회사 관계자에 따르면 그동안 1만여명의 직원이 지역의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매월 평균 1천300만원 가량을 불우단체 등에 기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것도 특정 시기에 일시적으로 추진해 온 선행이 아니라 매달 정기적으로 생활화해 온 것이다. 우리는 이 점을 높이 평가하고 싶다. 아울러 어려운 이웃을 돕는 선행의 한 모델로 추천, 제시하고 싶다. 현자 직원의 이웃돕기 생활화야말로 개인이나 단체에서 적극 수용할만하다. "함께 사는 이웃, 더불어 사는 이웃"의 세상을 위해 선행을 계속하고 있는 현자 직원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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