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견 버리고 존중하는 노력 필요
다문화가정 지원 프로그램 개발도

▲ 마리아 엘레나 파모르 다문화 홍보대사 울산필리핀협회 회장
다문화가정 특히 결혼이민자들은 한국에서 생활하면서 한국의 명절 풍습, 언어 등의 장벽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

나 역시 11년 전을 떠올리면 향수병을 극복하는데 꽤나 많은 시간이 걸렸다. 특히 결혼 전에는 다정했던 남편이 결혼 후에는 완전히 무뚝뚝한 경상도 남자로 바뀐것 때문에 힘들었다. 당시에는 그 것이 지역적인 문화에 의한 행동인 줄 모르고 그저 나에 대한 마음이 변한 줄 알았기 때문이다.

만약 그 때 단 한사람이라도 그런 차이를 알려주었다면 나는 마음고생을 덜했을 것이다.

또 당시에는 필리핀 친구들도 없어 내가 겪고 있는 어려움과 외로움을 말할 상대도 없었고 이해할 수 있는 사람도 없었다. 그래서 거의 매일 친정 엄마와 통화하곤 했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많이 바뀌었다. 지자체에서 뿐만 아니라 사회복지시설과 다문화가족지원센터 등지에서 결혼이민자들이 한국 생활에 적응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문화가정에 대한 이같은 복지는 결혼이민자들이 한국 생활에 적응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

특히 나는 그러한 프로그램의 도움을 받아 다문화 홍보대사로 활동할 뿐만 아니라 울산지역 필리핀협회 회장을 맡는 등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울산에는 이미 많은 결혼이민자들이 살고 있다. 이같은 다문화가정과 다정한 이웃이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문화·언어적 차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먼저 편견을 버리고 적극적으로 이해하고 존중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다문화가정의 정착을 위해 지자체와 사회복지시설 등지에서 프로그램 개발 등에 힘쓰고 결혼이민자들도 한국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한다면 조금 더디게 가더라도 훗날 다문화가정의 자녀들이 편견없이 살아가는 날이 올 것으로 기대한다.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