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가정 새 가족유형으로 부상

남다른 시선보다 편안한 이웃으로

문화적 편견 버리고 생각의 전환을

최근 우리사회는 한국인 남성과 베트남, 중국,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출신 여성과의 결혼이 급증하면서 외국인 결혼이민자 부부로 구성된 다문화가정이 새로운 가족 유형의 하나로서 가족의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보건복지가족부(2008) 자료에 따르면 국제결혼비율이 전체결혼의 11.1%에 이르고 여성 결혼이민자 수도 12만8000명에 이르는 등 매년 증가 추세에 있다.

이는 초기 농어촌에서나 만날 수 있었던 다문화가정이 이제는 어느 곳에서나 만날 수 있는 우리의 이웃으로 자리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다문화사회’라는 화두를 통해 우리 사회의 모습 또한 빠르게 변화되고 있다.

그동안 정부와 민간에서는 결혼이민자들의 안정적 국내정착과 한국사회 적응을 위해 한글·문화교육, 정서적 지원, 경제적 지원, 지역사회통합 지원에서부터 법적·제도적 기반 마련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노력들을 펼쳐왔다.

그 결과 미흡하나마 ‘다문화사회’에 대한 긍정적 변화를 이끌어왔다.

그러나 아직 우리에게는 결혼이민자 뿐만 아니라 가족 구성원 간의 언어·문화적 차이, 다문화가정 자녀의 적응문제, 서비스 전달체계 개선 등 극복해야할 과제들이 많이 남아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다문화가정이 우리의 이웃으로 자리매김하는데 진정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다문화가정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 혹은 태도 속에 ‘다문화는 특별하다’는 생각은 없는지, 그들을 우리의 이웃으로 편하게 바라보고 있는지, 그들의 아이와 우리 아이의 손을 맞잡아줄 수 있는지 생각해보아야 한다.

이제는 우리 생각의 전환이 필요하다.

문화란 상대적인 것이며 각각의 사회는 그 나름의 문화를 합리적인 것이라 생각한다. 따라서 자신이 속한 문화권과 다른 것에 대해 열등하다고 간주하기보다 그들 나름대로의 합리성을 이해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다문화가정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 좀 더 많은 정책적인 배려들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 하지만 그러한 정책들이 빛을 발하고 우리가 진정한 다문화사회로 가기 위해서는 우선 문화적 편견에서 벗어나 그들을 동일한 입장에서 생각하는 자세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권지현 북구종합사회복지관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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