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1936년 실시된 민속조사 기념 프로젝트 마련

일본 박물관 소장자료 임대전시·다큐물 제작 등

▲ 일본 오사카 국립민족학박물관 수장고에서 아사쿠라 토시오 교수가 본보 취재팀에게 울산지역에서 기증된 유물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경상일보 자료사진

1930년대 울산 달동의 생활문화 변천에 대한 민속조사를 비롯해 민속지 발간, 특별기획전을 갖는 ‘울산 달리 100년 프로젝트(가칭) 학술교류사업’이 추진된다.

이 사업은 본보가 지난 2005년 8월 이문웅 서울대 명예교수의 자문을 받아 1930년대 울산 달리(달동)와 신정리(신정동) 일대의 민속자료를 보관중인 오사카 국립민족학박물관을 비롯해 울산의 흔적을 해외기획 취재해 그 중요성을 보도한 <일본인의 기록 속에 남아있는 1930년대 울산의 모습> 시리즈의 후속조치다.

울산시는 올해부터 2012년까지 3년간 국립민속박물관, 일본의 국립민족학박물관과 함께 1936년 울산 달리에서 이루어진 민속조사를 기념하고 울산 문화의 과거·현재를 재조명하는 ‘울산 달리 100년 프로젝트’ 학술교류 사업을 추진한다고 15일 밝혔다.

시는 내달 중 울산시청에서 3개 참여 기관장이 참여한 가운데 사업 추진 ‘협정서’를 체결하고, 본격적인 사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주요 사업내용을 보면, 1936년 울산 달리와 현재 달동의 생활문화 변천에 대한 민속학적 조사를 실시해 그 결과를 담은 ‘울산 달동 민속지’와 영상 다큐멘터리를 오는 2010년까지 제작할 예정이다. 오는 20일부터 시작되는 이 조사에는 국립민속박물관 민속연구과 학예사 2명이 달동에 파견돼 8개월간 거주하면서 과거는 물론 현재 이 지역에 대한 의식주·생활상 등을 파악할 계획이다. 울산시의 박물관 전문직 공무원도 참여한다.

시는 또 현재 일본 국립민족학박물관에 소장중인 달리 민속자료를 임대받아 오는 2011년 울산시립박물관개관 때 전시하고, 학술정보 및 출판물 교환, 공동 연구, 세미나 개최 등을 계획하고 있다.

신형석 울산시 학예사는 “1930년대 달리의 생활문화를 조사하는 프로젝트는 과거에 의미를 부여하면서 미래를 전망하는 매우 의미 있는 작업이다”면서 ”당시 주민들의 삶의 생생한 모습들을 발굴해 기록하고 영상물로 담아낼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본보는 지난 2005년 8월 <일본인의 기록 속에 남아있는 1930년대 울산의 모습> 해외 기획시리즈(6회)를 통해 당시 울산 달리에는 1936년 127호 농가가 있었고, 그해 7~8월에는 강정택을 비롯한 조선인 학생과 일본인들로 구성된 조사팀이 울산 달리에서 농촌생활상·위생상태 조사, 생활용구 및 민속품 등을 조사해 1940년 <조선의 농촌위생 -경상남도 울산읍 달리의 사회위생학적 조사>라는 보고서로 1940년 간행하고, 일본 오사카 국립민족학박물관에 보관중인 민속자료(124점)와 흑백 사진, 동영상 등이 울산의 중요한 역사문화·사회·민속학적 자료임을 보도한바 있다.

김창식기자 goodg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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