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트레이크시티=연합뉴스)『개막식 계획 좀 알려주세요』 『행사 계획에 대해 말해줄 수 있는 것은 없습니다』 2002 솔트레이크시티동계올림픽 개막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지만 조직위원회에서는 개막식의 구체적 내용에 대해 철저하게 입을 다물고 있다.

 적어도 개막 3∼4일 전에는 성화 최종 봉송자와 점화자를 제외하고는 개막식 행사 계획을 분 단위로까지 나눠 알려주던 지난 대회까지의 상황과는 판이한 것.

 이는 테러 위협에 대비한 보안 때문이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까지 단상에 서게 될 개막식의 구체적인 일정을 함부로 알렸다가는 만약에 있을 지도 모를 테러에 노출될 위험이 그만큼 커질 것이라는계산이다.

 따라서 조직위는 부시 대통령의 개회 선언이 언제 있을 지부터 어떤 내용의 공연이 펼쳐지게 될 지까지 개막식의 제반 사항에 대해 대부분 철저하게 비밀에 부치고 있다.

 다만 개막식 준비에 참가한 이들의 면면만으로 볼 때 개막식은 화려하고도 아기자기한 이벤트가 될 것임은 분명해 보인다.

 개막식 총연출을 맡은 돈 미세르는 미국 최고 권위의 에미상을 13번이나 수상한20년 경력의 베터랑으로, 큰 화제를 모았던 지난 93년 제27회 슈퍼보울의 마이클 잭슨 하프타임쇼를 연출하기도 했다.

 또한 영화 「스타워즈」와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 등에 음악 감독으로 참여한존 윌리엄스가 공식 음악을 작곡하는 등 미국의 내로라하는 작곡가 수십명이 전 세계로 울려퍼질 개막식의 선율을 위해 힘을 모았다.

 여기에 록스타 스팅과 첼리스트 요요마 등 직접 무대에 서게 될 이들의 면면도화려하다.

 한편 한국은 총 77개 참가국 중에서 알파벳 순서에 의해 케냐에 이어 42번째로입장한다.

 또한 주최국으로 맨 마지막에 운동장에 들어서는 미국은 「9.11 테러」 당시 세계무역센터에서 찢어졌던 성조기를 들고 입장할 계획이다.

 당초 게양은 허락을 받았으나 들고 입장하는 것은 IOC의 반대로 불가됐지만 미국은 이를 IOC에 재요청, 결국 선수 입장이 모두 끝난 뒤 미국 국가가 연주되기 전에 들고 입장할 수 있도록 한 절충안을 IOC는 마련했다.

 국기는 선수들과 소방관, 경찰이 함께 들고 입장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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