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꼬리 벵에돔

▲ 대마도 원정출조에 나선 한 회원이 짜릿한 손맛 끝에 낚아 올린 대형 돌돔을 들어보이고 있다.
연중 어자원 풍부한 대마도 … 아소만 서쪽 지역 일급포인트

쿠로시오 난류 유입되는 12월~3월말 대물 낚을 절호의 기회

주로 50㎝급 입질, 무게 제압 가능한 전용대 1.7호 이상 필요

대마도 벵에돔(긴꼬리 벵에돔)은 일반 벵에돔과 같이 농어목 벵에돔과에 속한다.

일반 벵에돔과 차이점은 아가미뚜껑 뒤쪽에 검은 테두리 띠가 있다. 배쪽이 검으며 꼬리가 길고 오목하며 비늘이 잘고 날씬해 보인다. 우리나라에도 제주도, 남해, 부산 등지에도 자주 낚이고 있으나 대마도는 개체수가 아무 많고 더 크다.

대마도 벵에돔 낚시는 연 중 벵에돔 어자원이 풍부한 곳이다. 특히 아소만 외곽부분은 쿠로시오 난류의 직·간접적인 영향으로 연 중 대물 벵에돔과 긴꼬리 벵에돔을 배출하는 대마도 최고의 벵에돔 낚시터라고 말할 수 있다.

그 중에서도 쿠로시오 난류가 유입되는 겨울철(12월에서 3월 말까지)이 대물 벵에돔을 마릿수로 잡을 수 있는 최고의 시기이다. 이 때 잡히는 씨알은 대부분 40cm~ 60cm급 사이로 일반 벵에돔과 긴꼬리 벵에돔 모두 잡을 수 있는 기회다. 겨울철은 우리나라 연근해 보다 평균 수온이 3~5도 가량 높다.

벵에돔 낚시의 경우 우리나라 거제도 쪽을 바라보는 아소만의 서쪽 지역이 주된 포인트다. 아소만 외곽의 벵에돔 포인트의 경우 크고 작은 간출 여로 이루어져 있다. 이곳은 대개 여밭으로 형성돼 있어 대형 벵에돔이 서식 할 수 있는 가장 이상적인 조건을 갖추고 있다.

평균 수심은 7~10m 정도로 그리 깊지는 않지만, 조금만 나가면 수심 100m 이상의 급 수심대를 끼고 있기 때문에 대물 긴꼬리 벵에돔의 입질이 잦다. 벵에돔 낚시의 경우 평균 50cm급의 입질이 많은 점을 감안해 낚싯대는 대물을 제압할 수 있는 벵에돔 전용대 1.7호 이상, 릴은 4호 원줄이 150m 이상 감을 수 있는 3500번 이상 되어야 한다.


필자도 지난 9~11일 2박3일동안 회원 10명 과 함께 대마도 원정출조 다녀왔다. 1년 동안 회원들과 계모임처럼 월 5만원씩을 모아서 대물의 부푼 꿈을 안고 원정출조에 나섰다. 최근 경제난 속에서 모양새가 좋지는 않았지만 1년동안 준비해 목표를 실행에 옮긴 것이다. 다행히 현지숙소와 출조업소가 울산에 있는 낚시투어 전문업소였고 가이드의 도움으로 저렴한 가격에 가게됐다.

부산여객선터미널에서 출국 수속을 받은 뒤 금요일 오전 9시40분에 출항했다. 너울이 좀 심했지만 별 어려움없이 2시간 40여분 정도 대한해협을 달려서 대마도 이즈하라 항구에 도착했다. 민박집에 여정을 푼 뒤 곧바로 낚싯배에 올랐다

잠잠한 아소만 내만을 지나 외만쪽으로 나아가니 바람과 파도가 엄청 심했다. 갯바위에 내리니 낚싯대를 세우지 못할 만큼 거센 바람이 몰아쳤다. 악조건속에서도 낚시를 시작해 겨우 벵에돔 2수를 낚았다. 뒤쪽으로 간 일행도 씨알좋은 벵에돔 마리수를 했다. 선상팀에선 5짜 돌돔과 황줄깜정 큰놈들이 올라 왔다. 첫날은 강풍과 너울 때문에 저조한 조과로 낚시를 마무리했다.

출조 이튼날 새벽 출조에 나섰지만, 역시 기상악화로 포인트에 제대로 내릴수 조차 없었다. 하는수 없이 내만권의 방파제에 내려 낚시를 시작했다. 변함없이 강풍이 불어대고 날씨는 낚싯대도 제대로 세우지 못할 정도로 매서웠다. 대물을 기대했지만, 잔챙이들만 올라왔다. 다른 방파제로 간 일행은 벤자리와 참돔을 낚아올려 그나마 다행이었다.일행중 한명은 깊은 수심에서 대물을 걸어 버티다가 결국 줄을 터트리고 말았다. 이틀째도 대물 손맛은 보지 못한채 철수해야 했다. 숙소에서 가이드가 마련한 바베큐 파티때 소주 한잔에 꽁꽁 얼었던 몸을 녹이며 대마도의 둘쨋날을 마감했다.

드디어 원정출조 마지막 날이 밝았다. 전날 바다가 험악해 여객선이 결항됐다는 말에 걱정을 많이했는데, 아침 날씨가 그런대로 좋아보여 짧은 시간을 이용해 낚시대를 부여잡고 배에 올랐다. 아니나 다를까, 포인트에 도착하자 또다시 바람이 터지기 시작했다.

하는수 없이 내만 모퉁이에 하선해서 전날 보다 더 지독한 강풍과 싸우며 마지막 낚시를 시작했다. 얼마 안돼 보통 씨알의 긴꼬리 벵에돔을 낚았지만, 갑자기 강풍이 불어서 밑밥주걱은 날아가고 밑밥통은 쓸려가 버리고 말았다. 바람에 날려간 모자는 낚싯대 바늘로 걸어 올렸으나 주걱과 밑밥통은 끝내 떠내려가 버렸다. 결국 이날도 기상악화로 조기 철수할 수 밖에 없었다.

좀더 안통으로 들어가서 내렸던 팀들은 마리수 조과는 상당했으나, 대물은 만나지 못했다. 대마도 원정낚시는 이렇게 허무하게 끝나고 말았다. 일기가 좋지 않은 불가항력이 있었지만 긴꼬리 벵에돔 손맛에 만족하고 일정을 마무리했다.

■낚시 채비


대마도 긴꼬리 벵에돔 낚시 채비는 원투성이 좋은 0호 구멍찌 전유동 낚시 채비가 가장 효과적이다. 찌 0000호에서 G2정도 까지의 부력을 사용해 봤지만, 0호 전유동 채비에 가장 좋은 반응을 보였다

목줄은 주간 2호부터 야간에 5호까지 사용한다.

새벽 일출 시간과 오후 일몰 시간에는 대물 벵에돔의 출몰이 많으므로 이 때는 필히 굵은 목줄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5호 목줄도 힘없이 터져버리는 경우도 많아 그 이상의 목줄 한 두개 정도는 준비해 주는 것이 좋을 것이다.

벵에돔 낚시를 하다보면 참돔과 밴자리, 황줄깜정이, 돌돔, 씨알좋은 쥐치 등이 덤으로 잘 낚인다. 대마도의 씨알좋은 밴자리의 경우 회맛 뿐만 아니라 엄청난 파워 때문에 손맛 또한 한층 더 해준다.

■낚시 밑밥

벵에돔 낚시에서 사용하는 밑밥은 파우다 1개에 빵가루 1개를 첨가하여 크릴 2~3개만 사용하면 충분하다. 미끼는 크릴 한가지로만 사용을 해도 별 어려움이 없지만 잡어가 많을 때는 깐 새우를 사용하는 것도 좋다.

장세웅 UFC울바동(http://ulbadong.co.kr)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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