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트레이크시티 AP=연합뉴스) 세계무역센터에서 찢어졌던 미국 국기가 전 세계인들 앞에서 행진하게 됐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7일(이하 한국시간) 당초 입장을 바꿔 솔트레이크시티동계올림픽 개막식때 「찢어진 성조기」의 입장을 허용했다고 발표했다.

 IOC는 전날 「찢어진 성조기」가 미국의 공식기로 라이스-이클스 스타디움에 게양되는 것은 허용했으나 5명의 선수에 의해 개막식때 운송되는 것은 반대했다.

 그러나 IOC의 자크 로게 위원장과 프랑수아 카라르 사무총장은 6일 밤 미트 롬네이 솔트레이크시티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SLOC) 위원장, 아니타 디프란츠 미국 IOC위원과 2시간여에 걸쳐 면담을 가진 뒤 입장을 허용키로 했다.

 「찢어진 성조기」는 미국 선수단과 함께 행진하지는 않지만 참가국들의 입장이모두 완료되면 뉴욕 소방관과 경찰, 미국 선수들에 의해 주경기장으로 들어올 계획이다.

 방침을 바꾼 카라르 IOC 사무총장은 『테러 희생자들과 영웅들을 기리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고 당초 IOC의 입장 불허 조치를 비난했던 롬네이 조직위원장은 『세계무역센터 성조기의 입장은 미국과 올림픽의 명예를 드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무역센터의 성조기는 「9.11 테러」이후 건물 잔해에서 별 12개가 사라지고곳곳이 찢어진 채 발견됐으나 프로야구 월드시리즈 경기장과 슈퍼보올 경기장에 게양되는 등 미국민의 애국심을 고취시키는 상징으로 부각됐다.

 IOC는 이같은 성조기가 개막식에 입장할 경우 홈관중들이 「USA, USA」를 소리높여 외치는 등 올림픽이 미국의 잔치로 전락하는 것을 우려했으나 미국의 끈질긴 설득에 입장을 바꾸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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