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트레이크시티=연합뉴스)『이대로만 간다면 좋은 승부가 될 것같습니다』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안겨줄 것으로 기대되는 이규혁(춘천시청)의 7일(이하 한국시간) 첫 현지 연습을 지켜본 제갈성렬 코치는 만족스런표정이 얼굴에 가득했다.

 올 시즌 월드컵에서 다소 부진했던 1500m 세계기록보유자 이규혁이 당초 계획한대로 대회 개막을 앞두고는 최상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기 때문.

 이규혁은 대회가 열리는 올림픽 오벌에서 2시간동안 훈련하면서 연습 레이스때마다 자신의 최고기록에 육박하는 좋은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제갈성렬 코치는 『최고의 페이스를 보이고 있어 경기 당일에 제 컨디션만 유지한다면 기대했던 결과가 나올 수도 있을 것 같다』며 이규혁의 금메달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점쳤다.

 그는 또한 올림픽 오벌이 다른 링크들에 비해 코너를 돌 때 경사가 급해 코너웍이 좋은 이규혁에게는 유리할 것이라는 분석도 내렸다.

 그러나 이규혁이 98년 나가노대회 때 비해 달라진 것은 무엇보다도 경험을 통해쌓은 심리적 여유.

 당시 올림픽 이전에 연달아 세계기록을 세우다가 막상 올림픽에서는 지나치게긴장해 단 한개의 메달도 목에 걸지 못한 이규혁이 지금은 한층 여유있게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는 것이 제갈성렬 코치의 평가다.

 한편 1500m에서 이규혁과 금메달을 놓고 다툴 것으로 보이는 아드네 손드랄(노르웨이)도 이날 경기장에 나와 마무리 훈련을 했다.

 제갈성렬 코치는 『손드랄의 컨디션도 좋아 보여 승부는 경기 당일의 상황에 따라 갈릴 것같다』라고 내다봤다.

 이규혁은 개막 4일째인 12일과 13일에 걸쳐 열리는 500m에서 메달 전망을 가늠한 뒤 17일 1000m에 도전하고 그로부터 3일 뒤인 20일에 주종목인 1500m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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