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트레이크시티=연합뉴스)고지대 적응이 2002솔트레이크시 동계올림픽에 출전한 선수들의 최대 과제로 떠올랐다.

 이번 동계올림픽 경기장들이 최저 1천200m에서 최고 2천800m의 고지대에 몰려있어 산소 부족에 따른 호흡 곤란과 낮은 기압에 의한 특이한 빙질(氷質) 등 이전대회와는 사뭇 다른 조건이 선수들을 긴장시키고 있는 것.

 우선 아이스하키 경기가 열리는 E센터와 하이피크 아이스 아레나는 각각 해발 1천230m와 1천365m에 위치해 있다.

 아이스하키 경기장의 해발 고도는 다른 경기장에 비해 그나마 낮은 편에 속하지만 거친 몸싸움과 함께 1시간 가까이 얼음판을 누벼야 하는 아이스하키 선수들에게는 그야말로 「숨이 턱밑까지 차 오르는」 고통을 안겨주기에 충분하다.

 이같은 고지대 환경 적응을 위해 이번 대회 우승을 노리는 미국 여자 아이스하키팀은 이미 1월 초부터 현지 적응 훈련을 해 온 것으로 알려졌고 현지에 도착한 각국 선수들도 고지대의 영향력을 실감하고 있다.

 이번 대회 경기장 중 가장 높은 고도에 위치한 것은 알파인 스키 경기장.

 활강과 슈퍼대회전이 열리는 스노베이신 경기장은 4명중 3명이 호흡곤란을 느낀다는 해발 3천m와 불과 200m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 2천800m에 위치해 있다.

 이같은 산소 부족은 선수들이 레이스의 절정에서 제기량 발휘를 못하게 하는 장애가 될 수도 있지만 공기와의 마찰력을 줄여 기록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이밖에도 스피드스케이팅 경기가 열리는 유타 올림픽 경기장은 전세계 스피트스케이팅 경기장 중 가장 높은 해발 1천402m에 위치해 5천m와 3천m 등 중장거리 종목에 출전하는 선수들에게는 「죽음의 코스」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산소량이 적다는 것은 물분자의 결합력이 높아져 단단한 얼음이 형성된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대회 관계자들은 스케이트 날과 얼음 사이의 마찰력이크게 줄어 신기록이 속출할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