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군부대가 이전된다는 소식이다. 3일 육군 53사단 울산연대에 따르면 지역내 4개 군부대 가운데 남구 옥동 군부대와 북구 연암동 군부대를 올해부터 단계적으로 이전한다. 특히 북구 연암동 군부대(1만6천㎡)는 오는 6월 북구 강동동으로, 남구 옥동 군부대는 2005년까지 울주군 청량면으로 각각 이전할 계획이다.

□울산시 입장에서 볼 때 군부대 이전소식은 대단히 환영할만한 사건이다. 무엇보다 도심의 균형 발전을 위해서 바람직하다는 생각이 든다. 익히 아는 일이지만, 울산시는 그동안 여러 채널을 통해 군부대 이전을 추진해 왔다. 특히 도심의 허파 ‘남산자락’에 있는 옥동 군부대 이전의 경우는 시민단체까지도 적극 동참해 왔다. 여론의 주요 골자는 “군부대와 공원묘원으로 해서 남산 주변의 발전이 상당한 제약을 받고 있어 옮겨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번에 군부대의 발표를 통해 이전소식을 접하게 된 것이다.

□군부대 이전이 구체화 된 만큼 이제 울산시에서 할 일은 군부대 이전시 불편이 없도록 행정적 지원을 해주는 일이다. 그 다음으로는 군부대 이전 부지에 무엇을 채우느냐 하는 것을 구체화시키는 일이 될 것이다. 옥동 군부대의 경우 시민들은 시립도서관과 박물관을 짓기를 희망하고 있고, 어린이 대공원 등 공공시설물을 조성해야 한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울산시의 시각은 다르다. 옥동 군부대와 연암동 군 부지는 현실적으로 ‘학교시설로 채우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보다 구체적인 계획은 ‘군부대 부지에 대한 전체적 계획이 수립돼야 정확하게 답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하기야 부지 활용계획이 당장에 급한 일은 아닐 것이다. 그보다 우선할 것은 6월 군부대 이전 발표를 구체적으로 확인 점검하는 일이다. 군부대의 발표가 한 점의 하자도 없을 때 그 다음 수순인 부지활용 계획과 실천과정도 구체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그 과정에서 옥동군부대 부지의 대부분이 남구 옥동-무거동을 잇는 울산시 도시계획 도로로 지정돼 있다는 사실도 참고를 해야 할 것이다. 아무쪼록 시민의 바람이던 도심지역내 군부대 이전 소식이 울산발전을 위한 밀알이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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