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도시울산 이젠 페달을 밟자 - (1)자전거의 종류와 쓰임새

▲ MTB를 비롯한 다양한 자전거를 판매 하고 있는 조형주씨가 MTB계통의 각종 자전거를 보여 주며 각각의 가격과 기능 등에 대해 설명 하고 있다. 임규동기자 photolim@ksilbo.co.kr
자전거는 도시인들의 일상 속으로 무섭게 자리 잡고 있다.

자전거로 출퇴근하거나 통학하는 사람들이 흔해졌고, 공원 등 공공기관에는 자전거 주차공간이 늘어나고 있다.

꽉 막힌 차량들의 행렬을 비웃듯 유유히 지나가는 자전거를 볼 때면, ‘나도 이 기회에 한 대 구입해 볼까?’하는 충동이 생기기 마련이다.

그런데 이젠 그냥 자전거가 아니다.

세상 만물이 그렇 듯 자전거도 진화를 거듭했다. 용도와 디자인, 가격 등 다양한 변수에 따라 엄청나게 많은 자전거가 우리의 선택을 기다린다.

자전거를 이용하기에 앞서 자전거에 대해 잘 알고, 궁합이 잘 맞는 자전거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생활 속에서 개성과 멋을 살릴 수 있는 ‘생활용 자전거’부터 짜릿한 스릴과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레저용 자전거’까지 살펴본다.

▲ 산악자전거 동호인들이 MTB를 타고 간월재를 오르고 있다.

◇편의성에 개성까지 더한 생활자전거

생활자전거란 특별한 의미나 기능을 지니는 자전거 용어가 아니라, 흔히 길거리에서 볼 수 있는 자전거를 통칭하는 개념으로 이해하면 된다.

기본적으로는 MTB와 비슷한 모양이 주를 이루지만, 그보다 더 독특하고 예쁜 디자인이 특징이다. 또 MTB보다 무게가 가벼워 휴대성이 좋다. 특히 높낮이 변화가 심한 국내 도로사정에 알맞도록 다양한 변속기와 강력한 브레이크가 특징이다.

요즘에는 MTB와 경주용 자전거의 장점 만을 섞은 하이브리드(hybrid) 자전거가 인기를 끌고 있다. 하이브리드 자전거는 MTB형 차체에 일자형 핸들과 얇은 타이어를 장착해 MTB보다 가벼우면서 승차감이 좋은 것이 장점이다.

MTB의 편안한 핸들 조작성과 다양한 기어 변속, 충격흡수장치(서스펜션) 뿐 아니라, 경주용 자전거의 얇고 빠른 휠과 도로 주행에 편한 프레임을 두루 갖춰 아스팔트 주행에 좋다.

경사가 심한 오르막이 있을 경우에는 충전식 전기모터가 달려 있는 전동 하이브리드 자전거가 유용하다. 오르막에서 모터가 작동해 뒤에서 사람이 밀어주는 것처럼 쉽게 오를 수 있다.

최근에는 젊은층과 여성을 중심으로 ‘미니벨로’가 인기다. 미니벨로는 바퀴지름이 20인치 미만인 자전거를 일컫는 자전거를 일컫는다. 작다는 뜻의 영어 미니(mini)와 자전거를 뜻하는 프랑스어 벨로(velo)의 합성어인 미니벨로는 크기가 일반 자전거의 절반 가량인 것도 있으며, 접이식의 경우 접으면 가로와 세로가 50~60㎝에 불과해 버스에 들고 탈 수도 있다.

깜찍한 디자인으로 점유율이 빠르게 늘고 있으며, 최근에는 각종 기능까지 더해져 인기가 높다. 특히 바지가 체인에 끼거나 기름때가 묻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쇠로 된 기존의 체인 대신 고무벨트를 사용하거나 아예 체인이 없는 모델도 출시돼 있다.

◇일상 넘어 취미생활까지, 레저용 자전거

가장 흔히 접할 수 있는 레저용 자전거는 흔히 ‘사이클’이라 불리는 경주용 자전거다. 경주용 자전거는 아스팔트 등 포장도로에서 고속 주행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오직 달리기 위해 만들어진 자전거라 보면 된다.

탑승자가 허리를 굽히고 상체를 앞쪽으로 숙이는 등 탑승 자세가 공격적이며, 바람의 저항을 최대한 줄일 수 있는 자세로 주행한다. 고압의 로드타이어를 사용하며, 제동보다는 감속을 목적으로 하는 브레이크를 사용한다.

보통 28인치 이상의 큰 바퀴와 마찰을 최소화하도록 만들어진 얇은 바퀴가 특징이다. 포장도로에서는 시속 40㎞ 이상으로 꾸준히 달릴 수 있어 장거리 주행에 적절하다.

하지만 기어변속 시스템이 고속 주행에 맞춰져 있어 급경사를 오르기에는 버거우며, 얇은 타이어 때문에 비포장 도로에서는 탈 수 없고 펑크 날 우려도 높다. 도로의 턱이나 요철이 많은 국내 도로에서는 활용성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MTB(Mountain Bikes·Mountain Terrain Bike)는 요즘 가장 각광받는 레저용 자전거다. MTB는 비포장 도로 또는 산악 도로를 다닐 때 사용하는 자전거로, ‘길이 없는 곳’을 달리는 자전거다.

많은 기어 개수로 경사가 심한 언덕을 오를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블록이 박힌 두꺼운 타이어를 사용해 비포장도로에서 미끄러지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또 충격흡수장치가 장착돼 있어 거친 도로를 내려올 때 자전거가 튀는 것을 방지하고, 탑승감도 높여준다.

최근에는 산악자전거가 레저로 일반화되면서 MTB를 이용해 빠른 시간 내에 산악코스를 도는 크로스컨트리, 경사로를 고속으로 내려오는 다운힐 등의 경기 종목을 즐기는 동호인도 많다.

다만 넓고 홈이 파인 타이어가 일반 포장도로에서는 속도와 탑승감을 떨어뜨리는 장애요소로 작용하는 단점이 있다.

이 외에도 지난해 베이징올림픽에서 공식종목으로 치러진 BMX(Bicycle motor cross)도 최근 젊은층을 중심으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BMX는 자전거를 이용해 레이싱과 묘기를 펼치는 종목이다.

굴곡이 심한 트랙을 질주하면서 다소 위험한 장면을 연출하는 익스트림스포츠의 한 종류지만, 아직 울산지역에서는 동호인이 적고 생소한 종목이다

내게 맞는 자전거 고르기

용도와 체격 고려해 선택

운동용은 20만원대 적당

자전거를 구입할 때 가장 먼저 고려할 점은 용도다. 일상생활용, 장거리 출퇴근용, 레저용 등 사용 목적을 분명히 해 자전거 전문점에 문의하는 것이 좋다.

용도를 정했다면 자신의 체격에 맞는 자전거를 찾아야 한다. 자전거는 안장에 앉았을 때 양 다리가 지면에 닿을 정도의 높이가 적당하다. 또 핸들을 잡았을 때 몸이 약각 앞으로 굽혀지는 것이 좋다.

제품을 고른 뒤에는 도금이나 도장이 벗겨진 곳이 없는 지 확인해야 한다. 또 설명서와 함께 보증서를 받아둬야 애프터서비스를 받기 쉽다.

구입한 뒤 1개월이 지나면 각종 나사류의 풀림 현상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점검을 받는 것이 좋다.

가장 고민스러운 부분이 가격. 10만원 이하부터 수천만원에 이르는 ‘승용차급 자전거’까지 다양해 선택이 쉽지 않다. 비싼 제품을 선택하고 싶겠지만, 주머니 사정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집 주변에서 운동을 즐기거나 10㎞ 안팎의 거리에서 이용한다면 20만원대 생활자전거면 충분하다. 다만 MTB나 장거리 사이클링을 즐기고 싶다면 최소 70만원 이상의 제품이 좋다.

자전거 전문점인 대공원레포츠의 조형주 대표는 “MTB 등 전문적으로 레저 활동을 즐기고 싶다면 수년 간 사용할 수 있도록 최소 100만원 이상인 제품을 선택하는 좋다”며 “인터넷에서 지나치게 저렴하게 거래되는 제품은 절도품인 경우가 많아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허광무기자 ajtwls@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