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행 공짜여행을 미끼로 한국인들을 중국으로 데려와 여권을 가지고 도주하는 사기 사건들이 빈발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청된다고 중국 공안 당국이 7일 밝혔다.

 한국인 S씨, J씨, K씨 등 8명은 베이징행 공짜여행 유혹에 속아서 지난달 24일 한국에서 중국으로 왔다가 사전 공모한 베이징 거주 한국인 주범 K씨, 공범 L씨, 조선족 공범 P씨 등 3명이 이들 8명의 여권을 가지고 도주해 버리자 5일 후 체포돼 7일 오후 현재까지 구금돼 있다.

 베이징시 공안국 수사 결과, 이들 8명은 한국 대구의 H여행사 이사 명함을 가진 공범 L씨와 함께 대구, 서울 등지에서 인천국제공항을 거쳐 베이징으로 왔으며 여권을 안심하고 맡겼다가 피해를 입은것으로 드러났다고 공안국 관계자들은 밝혔다.

 주범 K씨와 공범 L씨는 이 여권들의 사진을 갈아끼워 푸젠성 출신 중국인 8명과 함께 지난달 27일 베이징 서우두 국제공항을 거쳐 독일로 달아났으며 유럽을 거쳐 미국 입국을 기도하고 있다고 공안국은 밝혔다. 조선족 공범 P씨는 베이징에서 사건 발생 직후 잠적해 버렸다.

 이에 한달여 앞서 12월6일에도 베이징 거주 한국인들과 중국 조선족이 짜고 부산거주 한국인 K씨 등 4명을 중국 공짜여행과 대가 제공을 미끼로 입국시켜 여권을 가지고 도주했다. 이 한국인 여권들도 중국인 4명이 산둥성 웨이하이국제공항을 거쳐 일본으로 밀입국하는데 이용됐다고 공안국은 밝혔다.

 두 사건 다 범인들은 한국인 여권의 사진을 중국인의 것으로 갈아끼워 중국인 출국에 이용한 후 베이징으로 돌아와 다시 한국인의 사진으로 갈아끼워 한국인들을 출국시킬 계획을 가졌던 것으로 수사 결과 드러났다고 공안국은 밝혔다.

 공안국 관계자들은 "한국인 여권 사기범들은 철저한 사전 준비 끝에 한국인들의 중국행 공짜 여행을 주선하고 여권만 확보하면 달아나 버리기 때문에 중국행 무료여행 제의에 속아서는 안 되며 피해자들은 중국에서 체포돼 구금상태에서 조사를 받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요청된다"고 말했다. 공안국 관계자들은 또 "여권 사기 피해 후 즉각 신고해야 범인들을 출국 전에 체포하고 여권이 범죄에 계속 악용되는 것을 막을 수가 있다"며 빠른 신고를 당부했다. 베이징=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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