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안 도항리 암각화 실물 모형

▲ 경남 함안군 가야읍 말산리 고분군에 있는 도항리 암각화 실제 모습.
암각화전시관 야외공간에 설치

칠포·인비리 등 4개 추가 계획

지속적인 유적조사·자료수집

유적 원형복원 자료 활용키로

울산 암각화전시관 야외공간에 함안 도항리 암각화를 복제한 모형이 설치 됐다.

울산시는 암각화 전시관 야외공간에 국내외의 다양한 암각화 모형물을 설치하는 작업의 첫단계로 경남 함안군 가야읍 말산리 고분군(국가사적 84)에 있는 도항리 암각화의 모형을 가로 230cm, 세로 120cm의 실물크기로 제작, 공개했다.

7개의 동심원과 260여 개의 크고 작은 원형 성혈이 새겨져 있는 도항리 암각화는 울산 천전리 각석, 고령 양전동, 대구 진천동 입석 등에 새겨진 것과 유사해 청동기시대 농경과 관련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암각화 모형물 복제·제작은 지난해 12월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 승인을 거쳐 국립문화재연구소 자문을 받아 진행됐다.

▲ 울산 암각화전시관 야외에 경남 함안군 도항리 암각화의 실물크기 모형이 설치됐다. 12일 문화관계 공무원들이 도항리 암각화 모형에 새겨진 동심원과 성혈의 문양을 살펴보고 있다. 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이번에 실시한 암각화 실물 복제 방법은 유적의 훼손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조사(탁본, 영인, 실측 등)를 최소화 하는 암각화 유적 조사와 보존 방법으로 이미 프랑스 등 선진 외국에서 널리 사용, 특히 암각화 유적의 원형이 자연적이나 인위적으로 훼손될 경우 유적 원형복원의 기초 자료로서 활용된다.

울산시는 전시관 수장고에 도항리 암각화 모형물 틀을 영구 보관해 다른 지방자치단체나 박물관, 국내외 관련 연구기관 등의 요청이 있을 경우 이를 자료로 제공할 예정이다.

울산시는 올해 상반기에 포항 칠포리와 인비리, 영천 보성리, 영주 가흥동 등 4개의 모형물을 추가 제작 설치할 계획이며, 하반기에는 프랑스 몽베고 암각화 등 해외 주요 암각화 5곳의 모형물 제작을 위한 조사 및 자료수집을 진행할 예정이다.

울산시는 실물 모형복제 작업뿐만 아니라 지속적인 암각화 유적조사와 자료 수집을 통해서 암각화전시관을 국내 암각화 연구의 메카로 만들어 나간다는 계획이다. 김창식기자 goodgo@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