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아시아

 ▶민음사 창립자인 박맹호 사장의 고희를 기념해각 분야를 대표하는 아시아인 112명을 골라 국내 80여명의 각 분야 전문가가 집필한 인물평전. 1945년 전후에 아시아 각국에서 활동한 인물 중에서 시대별, 지역별, 분야별로 안배돼 선정됐다. 각 인물평전은 200자 원고지 30장 안팎의 짧은 글이며 생애와 업적, 영향을 담고 있다. "위대한"이라는 형용사에 어울리지 않거나 논쟁적일 수 있는 인물도 있으나 20세기 아시아사를 이야기할 때 빠질 수 없는 인물이다. 856쪽. 2만원. 황금가지.

 문단유사

 ▶국내 문단의 이면에서 일어난 다양한 이야기들을 엮은 책. 한국문인협회(이사장 신세훈)가 "문협 40년사"를 기획했다가 방대한 정사(正史)를 내기 전에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묶은 것이다. 필진으로는 구 상, 김국태, 김규동, 김후란, 문덕수, 민 영, 박화목, 유경환,이문구, 이호철, 임헌영, 전숙희, 정공채, 정을병, 정호승, 황금찬 등 중견에서 원로까지 문인 109명이 참여했다. 문단의 이면에 일어난 크고 작은 사건들을 소개하는 1부, 문예지 창간에 얽힌 비화, 문학동인과 문인단체들의 숨은 이야기를 다룬 2부, 작고문인들에 대한 추억을 담은 동료 및 후배문인들의 글 40여편을 실은 3부로 구성돼 있다. 594쪽. 2만원. 월간문학출판부.

 이사도라 던컨

 ▶맨발 무용수 이사도라 덩컨의 자서전. 발레의 정형성을 거부하며 발레 신발인 토슈즈를 벗고 맨발로 무대에 오른 덩컨은 무용에 있어서는 물론이고 한평생 결혼 제도를 부정하고 조각가 로댕, 시인 예세닌 등 당대의 저명 예술가들과 숱한 염문을 뿌리며 자유의 상징으로 자리잡았다. 원제는 그녀가 죽은 직후 발간된 "My Life". 원래는 옛소련으로 떠나는 1921년까지만 실려 있는데 번역본에는 평전 등을 참고해 그 뒤의 인생담도 집어 넣었다. 번역은 공연평론가이자 메타기획컨설팅의 고문을 맡고 있는 구히서씨가 했다. 510쪽. 1만5천원. 경당.

 천국의 그늘

 ▶교회 전도사, 국제신문 기자를 거쳐 현재 부산에서 붕어빵 장사를 하고 있는 김선환씨가 예수의 삶을 다룬 장편소설. 신약성서의 대부분이 전도여행에서 일어난 다양한 사건들과 십자가의 처형 및 부활에 초점이 맞춰져 있을 뿐, 탄생 이후 전도 여생을 떠나기 전, 예수의 성장와 생애를 작가의 상상으로 그려내고 있다. 신의 아들로서의 예수 보다 고뇌하고 방황하는 인간 예수를 찾겠다는 것이 작가의 의도다. 작가는 20대 중반부터 인간과 사회, 진실과 세상, 삶과 죽음, 그리고 예수에 대한 생각만 하고 살았다며 생의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는 어려움 속에서 쓰지 않을 수 없는 절박함으로 썼다고 고백하고 있다. 285쪽. 8천800원. 두레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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