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장춘시 초등학교에 대한 대규모 어학연수단이 10일 첫 출발을 한다.

 울산시교육청과 중국 장춘시교육국과의 2000년 자매결연이후 처음으로 공식적인 어학연수인 이번 행사는 울산시교육청이 주최하고, 미래여행사가 주관하며 경상일보사가 특별후원을, 아시아나항공이 협찬을 한다.

 특히 이번 단기어학연수에는 명정초등학교, 무거초등학교, 삼신초등학교 등 현재 중국 장춘시 소학교와 자매결연을 맺고 있는 3개 학교를 중심으로 수암초등, 옥동초등, 함월초등, 평산초등 등 8개 학교 68명이 보름간 장춘시 학교를 방문한다.

 이들 방문단(단방 금태림·동백초등학교 교감)은 단순한 학교방문이기보다는 실질적인 배움과 우정을 쌓기 위해 탄탄한 일정으로 방문의 효과를 높일 계획이라고 전했다.

 초등학교 3학년부터 6학년 사이의 단원들은 최연기(명정초등), 정국일(삼신초등), 정진아(무거초등) 교사의 인솔로 중국 장춘시의 해방대로소학교, 장춘제1실험소학교, 장춘시관성구 조선족소학교에서 중국어 배우기는 물론 중국을 몸으로 체험하게 된다.

 연수단원들은 이들 3개 학교의 기숙사에 짐을 풀고 11일 환영식에 이은 개학식을 갖고 본격 실용중국어 수업에 들어가 2주간의 일정에 들어간다.

 첫 어학연수인 만큼 매일 오전 7시에 일어나 아침운동을 한 뒤 식사에 이어 오전 9시부터 중국어 수업과 음악, 미술, 체육수업을 받는다.

 해방대로소학교, 제1실험소학교, 조선족소학교 등 3개 학교의 기숙사에서 생활하게 된다.

 연수단원들이 받게될 어학프로그램은 중국소학교에서 실시되고 있는 과목중 핵심만을 모아놓은 것이다.

 특히 동북 3성의 중심인 장춘시에 대한 방문은 우리 조선족들이 많이 살고 있어 학생들에게 좋은 길잡이 역할을 하게 된다.

 또 학생들이 좀더 쉽게 중국어를 배울 수 있도록 학교마다 현지교사가 책임지도 강의에 나선다.

 방문기간 동안 기숙사 생활의 지루함을 씻겨줄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3일간의 중국학생들의 집을 찾아 홈스테이를 갖고 중국인들의 실생활을 함께 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중국어수업을 마친 뒤 배운 것을 곧바로 생활속에 활용하기 위해 중국문화탐험의 장을 마련, 관광과 실습이라는 부수효과도 얻는다.

 영화로도 유명했던 마지막 황제 부이의 한이 서려있는 위화궁, 남호공원, 중국 최초의 영화촬영소인 장춘전영제작소, 중국의 최초로 대형트럭을 생산한 자동차 공장인 장춘제일기차제조창 등도 방문한다.

 또 이와 더불어 물만두 빚기, 백화점 쇼핑, 문예공동모임 등도 갖고 중국학생들과 함께 수업을 받는다.

 방문기간중 단원들은 수업프로그램에다 중국학생들과의 친선모임 등을 통해 언어 습득 뿐만아니라, 중국문화와 교육, 생활 등 다양한 체험을 하게 된다.

 특히 실용중국어 수업을 통한 중국어를 익히기 위해 중국어 현장실습은 한·중 학생을 한조로 묶어 자유로운 활동으로 친분과 언어를 쉽게 습득할 수 있도록 했다.

 금태림 단장은 "지난해 12월 학생들이 묵게될 학교의 기숙사 등을 비롯해 학교시설을 방문한 결과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뛰어나 학생들이 좋은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연수단은 2주간의 단기로 이뤄지는 어학연수를 통해 어려운 중국말을 습득하기를 바라기보다 학생들이 중국을 이해하고 앞으로 세계중심으로 자리잡을 중국학생들과의 친밀도를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해방대로소학교

 장춘시의 가장 번화한 거리인 해방로에 위치한 학교로 중국에서는 거의 찾아보기 힘든 반공립, 반사립으로 운영되고 있다.

 유치부에서 초등부, 중등부 과정까지 모두 갖추고 있는 중국 최고의 국가지정 시범학교로 78개반에 전교생이 4천36명이며, 우리나라의 자립형 사립학교와 비슷한 형태로 입학시 수업료를 제외하고도 약 700만원을 기부해야 입학이 허용될 정도다.

 ◇제1실험소학교

 1만평이 넘는 학교부지에 4천359명의 학생이 다니는 곳으로 전국교육기술실험학교, 전국컴퓨터교학선진학교, 길림성문명학교, 장춘시교육과학연구선진학교 등의 영예를 갖고 있다.

 많은 학생들의 상급학교 진학으로 제1실험소학교는 중국내 20여개 성과 시, 자치구 교육계에서 참관방문을 할 정도로 우월한 운영조건과 높은 교육질량을 갖춘 학교로 평가받고 있다.

 1935년에 설립돼 신경특립대경로 소학교로 불리다 지난 62년 지금의 제1실험소학교로 교명을 변경했다.

 ◇관성구 조선족소학교

 삼신초등과 자매결연을 맺고 있으며 1922년에 설립돼 450명의 학생이 공부하고 있다.

 국어과목을 제외하고는 모두 중국어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유치원부터 기숙제로 운영되는 길림성 제1기 중점학교이다.

 이 학교는 최근 몇년동안 중국어를 배우기 위해 42명의 한국학생들이 찾았으며 기숙사, 식당, 악기실, 실험실, 다매체교실, 체육관 등 모든 시설을 두루 갖추고 있다.

 이번 연수단들에게는 이 학교에서 직접 편찬한 "초급중국어회화"가 교과서로 사용된다. 서찬수기자 sgij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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