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내 시내버스 요금 인상문제가 논란끝에 지난 7일 업체측의 당초 요구안대로 일단락되자 양산지역 마을버스 회사들도 장기간 승차요금 동결 등으로 심각한 경영난에 봉착했다며 마을버스 요금 현실화 등 대책마련을 요구하고 나섰다.

 양산지역 7개 마을버스 업체 대표들은 8일 오전 10시께 양산시를 방문, 시내버스 요금 인상과 때맞춰 관내 9개 읍·면·동 지선을 운행중인 마을버스의 승차요금도 경남도내 농어촌버스의 인상폭 19%와 비슷한 수준에서 인상 요인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마을버스 대표들은 "양산지역 7개 마을버스는 시내버스가 운행되지 못하는 산간오지 또는 시내 이면지역 등 34개 노선에 38대를 투입, 하루 549회 운행하며 서민들의 교통편리를 담당해 왔다"며 "서민생활과 밀접한 연관관계가 있는 마을버스에 대한 승차요금 인상은 지난 2년동안 전혀 이뤄지지 않아 대부분의 회사들이 현재 심각한 경영난에 허덕이고 있는가 하면 일부 업체는 도산위기에 처해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최근 유가인상에다 인건비 상승, 비수익노선 증가 등의 이유로 마을버스 업체들의 경영여건이 급속도로 나빠지고 있다"며 현행 승차요금 550원을 인상해 줄 것을 주장했다.

 이에 대해 양산시 관계자는 "시내버스에 대한 요금인상 폭이 결정됨에 따라 양산지역 마을버스에 대한 요금인상 문제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며 "사전에 유류대와 인건비, 물가상승 등을 충분히 고려하는 것은 물론 업체들의 자구노력과 경영 투명성도 검증해 요금 인상으로 인한 서민가계 부담을 최대한 줄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남도 소비자정책심의위원회는 지난 7일 시내버스 요금인상 심의회의를 열고 양산지역 좌석버스는 1천원에서 1천100원으로 10% 인상하고 직행좌석은 1천300원에서 1천400원(7.7%)으로, 일반 시내버스는 700원에서 800원(14.3%)으로 각각 인상했다. 양산=김갑성기자 gskim@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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