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0년대 이후 도시가스와 기름보일러 등 대체 에너지의 등장으로 70~80년대 서민들의 유일한 난방연료였던 연탄이 요즘은 거의 사라지고 있다.

 남구 야음동에서 작은 연탄가게를 하는 이모씨(63)는 "수익이 있어서가 아니라 우리집에서 연탄을 때니까 가져오는 김에 다른 집 연탄까지 가져다가 조금씩 파는 것"이라며 "인근에 연탄을 사용하는 집이 5집 뿐이라서 3~4일에 한번 배달하는 게 5장 정도"라고 말했다.

 울산지역의 경우 지난 2001년 678가구에 이르던 연탄 사용가정이 2002년 말에는 451가구로 줄면서, 연탄 판매소도 17곳에서 13곳으로 감소했다.

 연간 연탄 소비량도 99년 119만5천장에서 2000년 110만8천700장, 2001년 96만2천800장으로 급격히 줄었다. 연탄 한장 가격은 320~330원.

 최근들어 일부 식당가에서 향수를 불러일으키기 위해 구이류에 연탄을 사용하는 집이 생기기도 하지만 극히 미미한 수준이다.

 또 연료비 절감을 위해 태양탄 등을 대량으로 사용하는 화훼단지에서는 연탄공장과 직거래를 하기때문에 동네 연탄가게에서는 별 소득이 없다.

 경주의 연탄공장 관계자는 "7~8년 전 울산의 마지막 연탄공장이 문을 닫은 이후 울산지역까지 공급을 하지만 수요가 급격히 줄면서 해마다 매출이 20%씩 감소하고 있어 언제 문을 닫을지 모르는 형편"이라며 "그나마 정부지원에 그럭저럭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은정기자 musou@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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