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로쇠 축제 현장

▲ 지난해 열린 제8회 가지산 고로쇠축제장을 찾은 시민들이 고로쇠 수액을 시음하고 있다.
가지산, 신기마을 일원서 오늘 개막 국내 최고 수준 품질 자랑

■가지산 고로쇠축제

올해로 9회째를 맞은 가지산 고로쇠 축제는 6일부터 8일까지 3일간 울주군 상북면 궁근정리 신기마을 일원에서 펼쳐진다.

상북면 고로쇠생산자협회 주관으로 열리는 이번 축제는 개막일인 6일 풍물놀이를 시작으로 수액 증산과 지역발전 등을 위한 약수제(산신제), 고로쇠 수액 시음회 등 흥겹고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진다. 또 고로쇠 수액 직판장도 개설해 행사장을 찾는 관광객 등에게 신선한 고로쇠 수액을 현장에서 판매할 예정이다.

특히 가지산 고로쇠 수액은 가지산 자락의 해발 500m 이상 기온편차가 높고 깨끗한 산간계곡에서 자란 고로쇠나무에서 1월 말에서 2월 말까지 채취한 것으로 국내 최고 수준의 품질을 자랑한다.

여기서 나오는 고로쇠 수액은 산도(pH) 6.5, 당도 1.8%에 마그네슘과 칼슘, 비타민 등을 다량 함유, 예로부터 성인병에 두루 효과가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하동 고로쇠 약수 축제

‘하동 고로쇠 약수 축제’는 매년 경칩을 전후해 경남 하동군 관내 화개면, 악양면, 청암면 등지에서 열리며, 18회째를 맞는 올해는 7일 청암면 청학동 일원에서 개최된다.

하동 고로쇠 약수는 지리산 자락 해발 700~1000m 이상 고산지대 암석과 습기를 고루 갖춘 지역에서 따뜻한 기후와 풍부한 일조량으로 생산돼 다른 지역의 고로쇠 약수와 차별화된 맛과 효능이 일본까지 알려져 있다.

하동군 240여 농가는 양질의 고로쇠 약수를 공급하기 위한 자체적인 수칙을 만들어 특별한 품질관리를 하고 있다. 이 때문에 매년 관광객이 증가하면서 11억여원의 소득과 문화관광 품목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고로쇠 약수축제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이번 주말 화개면 화개장터와 지리산 청학동으로 떠나면 된다. 인근 관광지로는 쌍계사와 칠불사, 최참판댁, 청학동, 삼성궁 등이 있다.

올해로 8회째인 포항 죽장 고로쇠 축제는 죽장면이 고로쇠 수액의 효능을 널리 알리기 위해 매년 개최하는 것으로 오는 14일 죽장중·고교에서 열린다.

노래자랑, 인기가수 공연, 풍물놀이 등 식전행사에 이어 특산품 판매, 민속놀이 체험마당 등 다양한 행사가 마련된다. 또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고로쇠 시음회도 열리고 시중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고로쇠 수액도 판매한다. 가격은 9ℓ들이 2만3000원, 18ℓ들이 4만5000원으로 죽장면사무소를 통해 전화로 주문이 가능하다.

죽장면에는 면봉산(해발 1113m)을 중심으로 63㏊에 걸쳐 5000여그루의 고로쇠 나무가 자생하고 있으며 나무에서 채취한 고로쇠 수액은 피로 회복과 신경통, 위장병, 관절염, 성인병 치료 예방에 효과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죽장 고로쇠를 맛본 다음 아쉽다면 인근 청송 주왕산과 주산지를 들러 보는 것도 괜찮을 듯 싶다.

■기타 고로쇠 축제

해발 1000m 이상 지리산 고산지대에서 자생한 고로쇠 나무에서 채취한 질 좋은 수액으로 유명한 산청 고로쇠 축제는 지난달 28일 시천면 중산관광지에서 열렸다.

보통 고로쇠 약수 채취는 우수를 전·후부터 시작해 경칩 무렵 절정에 달하지만 지리산 고로쇠 나무는 해발 1000m 이상에서 자생해 매년 2월 하순부터 4월 중순까지 수액을 오랜 기간동안 채취할 수 있다.

올해로 7회째를 맞은 양산 배내골 고로쇠 축제는 청정지역으로 알려진 양산시 원동면 배내골에서 생산되는 고로쇠 판로 개척을 위해 매년 이 시기에 열리고 있으며 올해는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1일까지 3일간 열렸다.

13회째를 맞는 ‘거제 고로쇠약수축제’는 지난달 15일 거제시 학동 흑진주몽돌해변 일원에서 열렸다. 거제 축제는 전국에서 제일 먼저 개최하는 고로쇠 관련 행사다.

■고로쇠 약수란?

고로쇠 나무는 단풍나무과에 속하는 낙엽활엽수로 통일신라 말 도선국사가 도를 닦는 도중 이른 봄 득도에 이르렀으나 무릎이 펴지지 않아 나무를 잡고 일어서려다가 부러진 나무에서 물이 떨어지는 것을 보고 그 물을 먹고 무릎이 펴졌다는 전설이 있다. 뼈에 이로운 물이라 하여 골리수(骨利水)라고 전해내려 오다 현재 고로쇠로 불리고 있다. 주성분은 당분, 칼슘, 망간, 마그네슘, 비타민 A·B·C 등이 다량 함유돼 있다. 고로쇠 수액의 약효를 제대로 보려면 따뜻한 온돌방에서 땀을 흘리며 짧은 시간 안에 많이 먹는 것이 좋다.

단풍나무과의 낙엽활엽수인 고로쇠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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