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양산시가 지역 농산물 활성화를 위해 운영중인 고속도로 특판장에 외지 농산물이 무분별하게 들어와 영업하는 등 제구실을 못하고 있는데도 시비를 지원, 또 다른 특판장 개설을 추진하려다 사업비 전액을 삭감 당하는 등 시의회의 반대에 부딪혀 무산됐다.

 이는 양산시의회가 시비가 지원된 지역 농산물 특판장이 되레 다른지역 농산물을 팔아주는 꼴을 초래, 지원취지를 살리지 못하는 등 예산낭비 요인이 되고 있다는 문제점을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13일 양산시에 따르면 양산시는 지난 93년 사업비 3천만원을 들여 울산시 언양휴게소에 지역농산물 우선 판매를 조건으로 10평 규모의 농산물 특판장을 설치, 양산 농업경영인협회에 위탁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이 특판장에는 지역 농산물은 표고버섯과 대추, 원동꿀 등 일부 품목만 전시 판매되고 있을 뿐 특판장 대부분이 외지 농산물이 차지하고 있다.

 이들 외지 농산물 가운데는 기장 미역과 밀양 얼음골 사과, 경기 포천농협 잣, 전남 구례 산수유 등이 눈에 띄고 드링크류 등 일반품목도 전시, 판매되고 있다.

 이같은 사정에도 불구하고 양산시는 올 예산에 5천만원의 사업비를 편성, 양산시 동면 경부고속도로 상행선 양산휴게소에 15평 규모의 지역농산물 특판장 설치를 추진하다 시의회로부터 사업비 전액이 삭감당해 무산됐다. 양산=김갑성기자 gskim@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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