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사실상 핵보유국 대열로 진입했거나 진입이 임박했다는 견해가 워싱턴의 기류다"

 한나라당은 1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북핵특위 방미 조사단의 활동결과에 대해 이같이 밝히고 북핵사태를 논의했다.

 조웅규 김용균 윤여준 의원 등과 함께 방미단의 박진 의원은 제임스 켈리 미국무부 동아태담당차관보, 짐 리치 하원국제관계위 동아태소위위원장 등 미국 조야인사 30여명과의 면담결과를 보고했다.

 박의원은 먼저 북한의 핵개발 수준과 관련, 의미심장한 보고를 했다. 그는 "미국 행정부는 현재 북한이 최소한 핵폭탄 1~2개를 만들수 있는 플루늄을 보유하고 있으며, 농축우라늄 핵무기도 빠르면 1~2년내에 개발할수 있다고 판단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현재 미국내에 강경론과 온건론이 있으며 북한의 벼랑끝 전술과 핵개발이 계속된다면 대화론 보다는 압박·제재론의 입장이 강화될 것"이라며 "부시 행정부는 소위 금지선(red lines)을 명확히 설정하고 있지 않지만 북한의 NPT 탈퇴와 폐연료봉의 재처리 및 핵 재가동 등을 1차 금지선으로 상정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국내 반미감정 문제와 관련, 박의원은 "미측 인사들은 한국에서 벌어지는 촛불시위와 성조기 화형식 등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고 일부는 배신감마저 토로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한국에 주재중인 미국 관계자들도 "반미감정은 항상 있어왔지만 과거에는 한국정부가 반대소리를 내주었으나 이번은 침묵하고 있고, 성조기 불태우기를 말리는 사람도, 언론도, 정부도 없는데 한국주둔이 필요없지 않느냐"는 견해를 피력했다고 보고했다. 서울=김두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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