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인조 보컬 "베이직"이 운영하는 재즈 라이브 카페 "비밥"(Bebop·재즈, 271·2929, 울산시 남구 삼산동 세양청구아파트 옆)은 울산에서 유일하게 살아있는 재즈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공간이다.

 지난해 3월 문을 연 비밥은 손님이 그다지 많지는 않지만 재즈를 좋아하는 40~50대 중년층들로 단골이 조성돼 있다. 단골들이 "홍보이사"를 자청하며 자생 팬클럽까지 생겨날 정도로 마니아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베이직의 멤버는 이향씨와 비밥의 공동운영을 맡고 있는 황태룡, 김진식씨 3명. 4년전까지만해도 상북면 운문령으로 넘어가는 길목에서 "청산별곡"을 운영하며 울산사람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었던 주역들이 다시 뭉친 셈이다. 황태룡씨가 색소폰·피아노·플루트의 1인 3역을 맡고 김진식씨가 기타, 이향씨가 보컬과 드럼을 맡는다. 이향씨는 가수 장욱조씨의 히트곡 〈고목나무〉를 먼저 부른 주인공이기도 하다.

 이들은 지난해 10월초 문수구장 야외공연장에서 열린 "추억으로 가는 음악 여행"에서 연주를 하기도 했다. 오는 4월에 울산문화예술회관에서 콘서트를 가질 계획도 세워두고 있다.

 오후 6시부터 문은 열지만 연주는 오후 8시부터 3차례로 나눠 갖는다. 8시~8시30분, 9시20분~10시, 10시50분~11시30분. 베이직 멤버 외에 오카리나 연주자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김천씨가 종종 출연해 새로운 진행과 연출, 무대를 꾸미기도 한다.

 매주 금요일 밤마다 스페셜무대를 마련한다. 게스트를 초청하거나 영화음악, 클래식음악의 재즈버전, 사랑이나 계절음악을 테마로 정해 들려준다.

 재즈 뮤지션들의 무대도 가끔 열린다. 지난 연말에는 프랑스에서 활동하고 있는 나윤선씨가 이곳을 찾아 화제가 되기도 했으며 뉴욕에서 활동하고 있는 박수용씨도 무대를 가졌다. 생음악 연주가 없을 때는 오디오에서 재즈 음악이 흘러 나온다.

 비밥은 재즈 카페하면 떠올리게 되는 담배 연기 속의 어두침침한 분위기가 아니라 찻집을 연상할 만큼 정갈하며 주메뉴도 차와 칵테일이다. 최석복기자 csb7365@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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