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트레이크시티=연합뉴스)「마음의 불을 밝혀라(Light the Fire Within)」 「9"11 테러」로 상처입은 인류애를 회복하자는 희망의 메시지를 주제로 한 2002솔트레이크시티동계올림픽이 9일(이하 한국시간) 개막해 17일간의 열전에 돌입한다.

 미국 솔트레이크시티 유타대에 위치한 라이스-에클스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이날오전 10시 성대한 개막식과 함께 시작될 21세기 첫 지구촌 「눈과 얼음의 축제」는 오는 25일까지 계속된다.

 이번 대회에는 사상 최대인 세계 77개국 2천531명의 남녀 선수가 참가해 빙상(스피드스케이팅,쇼트트랙,피겨)과 스키, 아이스하키, 바이애슬론, 봅슬레이, 루지,컬링 등 7개 종목에서 모두 78개의 금메달을 놓고 우정의 대결을 펼친다.

 98년 나가노대회와 비교해 전체 종목수는 같지만 스켈레톤이 54년만에 부활하는등 세부 종목은 10개가 늘어 금메달 수도 그만큼 많아졌다.

 빙상 등 4개 종목에 걸쳐 역대 동계올림픽중 가장 많은 48명의 선수를 파견한한국은 최소한 금메달 3-4개를 따내 4회 연속 종합성적 「톱 10」을 유지한다는 목표다.

 하지만 개막식 동시 입장에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던 북한은 조지 W. 부시 미국대통령의 「악의 축」 발언으로 미국과의 긴장이 높아지자 선수는 물론 단 한명의 임원도 파견하지 않았다.

 각국 선수단과 5만6천여명의 관중, 그리고 TV 중계를 통해 전 세계 수억명이 지켜볼 개막식은 식전행사와 공식행사 등을 포함, 3시간 가량 화려하고 다채로운 행사로 꾸며진다.

 각국 선수단은 개막식 행사의 주인공인 「빛의 소년(Child of Light)」을 앞세우고 차례로 입장하는데 한국은 케냐에 이어 42번째로 경기장에 들어선다.

 중간 중간 성화 봉송 장면이 대형 화면에 비춰지며 고조된 분위기는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개막 선언에 이어, 3대째 동계올림픽에 참가하는 미국 스켈레톤선수 짐 쉐이 Jr.가 선수 대표로 나서 선수 선서를 하면서 절정에 이른다.

 특히 쉐이의 할아버지인 존 아모스 쉐이는 70년전 열린 제3회 레이크플래시드올림픽에서 선수 선서를 한 주인공이어서 각별한 의미가 있다.

 이어 지난해 11월초 애틀랜타를 출발해 2만1천600㎞을 돈 성화가 경기장으로 입장, 아직까지 베일에 가려있는 최종 봉송자에 의해 성화대에 점화되면서 개막식이막을 내리고 선수들은 결전을 준비하게 된다.

 한편 미국은 「9"11 테러」 희생자 추모를 위해 세계무역센터 건물 붕괴 때 찢긴성조기를 뉴욕 경찰관과 소방관 및 선수들이 함께 들고 입장하는 이벤트를 마련하는등 애국심 고취에도 상당한 신경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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