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은 1화랑 시대를 끝낼 수 없는가. 지난해 3월1일 문을 연 갤러리 통(관장 문성권·울산시 남구 달동)이 지난해말 문을 닫음으로써 울산의 2화랑 시대는 1년을 채우지 못했다.

 울산은 77년 이후 개인화랑이 꾸준히 문을 열고 닫는 부침을 계속해왔는데 개관과 폐관에 즈음한 얼마동안을 제외하고는 언제나 1화랑시대로 이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울산 화랑의 역사는 영(관장 박영희), 앙띠끄(앙띠끄현대미술회), 공간(정기홍), 동산(이기수), 윤화랑(윤명희), 목호(김종수), 우성(류경춘), 김민제(김민제), 공간21(허영일)로 이어지고 있으나 이들 화랑이 짧게는 1년 길게는 6년 동안 운영됐으나 2개의 화랑이 공존하면서 각각 개성있는 화랑으로서 자리를 잡지는 못했다. 이 가운데 가장 오랫동안 운영됐던 윤화랑이 있는 동안 목호 우성 김민제 등이 생겨 외형상으로는 2화랑시대였으나 윤화랑이 대관에만 치중하는 바람에 진정한 의미의 화랑은 1개에 그친 셈이었다.

 근래에도 지난 2000년 문을 0연 갤러리A&D(관장 김현주)가 어느정도 자리를 잡아가는 시점에 독특한 화랑 운영 방침을 내세운 갤러리 통이 문을 열어 개성있는 2화랑시대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가졌으나 지난 8월 심수구씨 개인전을 끝으로 더이상 전시회를 열지 못하고 말았다.

 조각가이기도 한 문성권 관장은 "나름대로 화랑 운영에 재미를 느끼고 있었는데 내부 사정으로 문을 닫게 돼 안타깝다"며 "곧바로 다른 장소를 물색해 화랑을 재개관할 계획이었으나 갑작스럽게 작품의뢰를 받아 늦추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갤러리 통은 개관전을 시작으로 오팔개띠전, 주월호 도예전, 문성권 세라믹드로잉전, 심수구 개인전 등을 차례로 가졌으며 사설화랑의 재정적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한 후원회를 구성하는 등 의욕적인 운영방안을 내놓아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주리원백화점, 아트리움백화점, 현대백화점으로 이어지는 백화점 화랑과 대기업이 운영하는 현대예술관도 민간이 운영하기 때문에 사설화랑이라고 할 수는 있으나 운영의 주체가 1명의 개인이 아닌 기업이라는 점에서 경제적인 어려움을 극복해야하는 사설화랑과는 구분된다. 정명숙기자 jms@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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