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이 불면 낚싯대를 꼼꼼히 닦아 한겨울동안 창고에 보관해 놓던 일은 이젠 옛날이야기로 변했다. 손맛을 잊지 못하는 낚시꾼들의 긴 겨울을 위한 하우스 낚시터가 속속 생겨나고 있기 때문이다.

 하우스낚시터는 손맛은 그립지만 시간과 비용, 기온 때문에 원도낚시나 저수지낚시를 나가지 못하는 낚시꾼들에게 대리만족을 주는 곳으로 인기가 높은 편이다. 특별히 야외 낚시복장을 갖추지 않아도 가능하고 가족단위나 친구들과 함께 찾기에 적당하다. 혼자서 찾아도 옆자리 꾼들과 금방 친해져 어울릴 수도 있기 때문에 주말엔 자리 잡기가 쉽지 않을 정도다.

 찾는 발길이 늘어나면서 하우스낚시터가 울산과 인근 경주·양산지역에서만도 8곳이나 운영되고 있다. 주로 기존 유료낚시터에서 겨울 비수기를 겨냥해 병행·운영하고 있다.

 하우스낚시터는 일반 저수지나 강, 유료낚시터와는 입질에서부터 떡밥, 밑밥, 채비 등에서 기본적으로 차이가 크다. 수온이 낮은데다 실내라는 특성을 감안해야 손맛을 제대로 볼 수 있다.

 떡밥은 대상 어종에 따라 달리 하지만 기본적으로 묽게 반죽을 해야한다. 낮은 수온ㅇ으로 인해 잉어나 향어, 붕어들의 활동성이 크게 떨어지기 때문에 물속에서 잘 퍼지도록 적절히 반죽을 해야 한다. 미끼용과 집어제로 나눠 너무 크지 않게 각각 바늘에 달면 된다. 붕어만을 노릴 때는 지렁이를 준비하는 것도 조과에 영향을 미친다. 어분에 식상한 붕어가 활동성 있는 미끼에 즉각적인 반응을 보일 때도 있기 때문이다.

 바늘은 가능한 작은 것이 좋다. 붕어나 잉붕어, 잉어, 향어를 동시에 노리더라도 잉어나 향어전용 바늘은 입질을 받는데 둔하다. 채비를 날렵하게 하는 것이 움직임이 적은 겨울철 고기를 낚아내는데 효과적이다. 잉어나 향어를 걸었다 하더라도 여름철같은 파워를 내지 못하기 때문에 놓칠 우려가 거의 없다.

 찌를 밀어 올리도록 해 놓은 바닥채비, 중층채비, 층을 둬 찌가 내려 가도록 해놓은 내림채비 등 3가지가 주종을 이루지만 하우스낚시터에서는 내림채비가 가장 많이 쓰인다. 내림채비는 바늘을 3~4㎝ 차이가 나게 묶는 방법으로 입질이 시원치 않을 때 적당하다. 낚시꾼마다 각자 개성이 다르기 때문에 자신의 주 공략법을 낚시터 상황에 맞춰 조절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하우스낚시터에서는 여름처럼 시원하게 쭉 뽑아올리는 입질을 기대한다면 오산이다. 아주 작은 찌의 움직임에도 챔질을 해야 할 정도로 입질이 미약하다. 이 때문에 부력은 아주 예민하도록 맞춰야 한다. 떡밥이 부푸는 만큼 찌가 수면 위로 올라올 정도로 정확해야 한다. 아래 위 구분 없이 찌의 움직임이 있을 때는 바로 낚아채야 한다. 좁은 실내 낚시터에 고기비율이 높기 때문에 고기가 지나가다 바늘에 스스로 꿰는 "교통사고"가 종종 일어나 꾼들을 즐겁게 하기 때문이다.

 지난 11일 대복농장낚시터를 찾은 한 낚시꾼은 ""교통사고"를 당한 고기를 오늘만 2번째 낚았다"며 "좀 쑥스럽기는 하지만 꼬리쪽에 낚시바늘이 꼽혀 손맛이 가히 환상적이었다"고 말했다.

 대체적으로 수온이 올라가는 낮시간대 입질이 가장 왕성하다. 반면 사람들이 많으면 소음 때문에 입질이 신통치 않을 수도 있으므로 밤늦은 시간대나 이른 아침을 노리는 것도 한 방법이다.

 대복농장낚시터 송도열 사장은 "오후 2시 이후부터 입질이 시작돼 오후 6시까지 피크를 이룬다"며 "활동성이 낮은 만큼 소음에도 민감해 아침시간이나 밤 12시가 지나 소나기 입질이 쏟아질 때도 있다"고 말했다.

 수심은 조과에 크게 좌우하지 않는다. 대부분 하우스 낚시터가 수심을 고르게 만들어 놓았기 때문에 특별히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 최석복기자 csb7365@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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