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큰하면서도 깔끔한 맛의 민물매운탕은 우리나라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즐겨 하는 음식이다. 특히 몸이 추위에 움츠러 드는 한겨울에 푹 익은 김치를 곁들인 민물매운탕은 별미로 손꼽힌다.

 일송정식당(울산시 남구 달동, 276·0897, 대표 정선주)은 민물 잡어매운탕과 붕어찜 전문점이다. 상공회의소 앞에서는 지난해 봄에 문을 열었지만 옛 일송정 식당 운영을 포함하면 10년이 넘게 한 우물을 파고 있는 셈이다.

 화학조미료 대신 육수로 매운탕에서부터 다슬기탕 등 모든 요리를 만들기 때문에 정갈한 맛이 일품이다. 육수는 마른 새우를 비롯해 대파, 무, 다시마 등 7~8가지를 넣고 우려낸다.

 민물매운탕은 2~3인 기준 1만5천원. 2만원, 3만원짜리도 있다. 메기, 버들치(중태기), 기름쟁이 등 잡어를 섞어 끓여낸다. 조미료용 육수에다 민물고기의 육수 맛이 더해져 입에 착 감긴다. 밑반찬으로 따라 나오는 주먹만한 무김치와 "궁합"이 잘 맞는다. 다른 밑반찬들도 장아찌나 무침 등으로 시골밥상 반찬이 대부분이다. 짭쪼름한 맛이 울산사람들 입맛에 잘 맞는다. 매운탕 재료는 살아있는 것들만 사용한다.

 일송정의 붕어찜은(中 2만원, 大 3만원) 비린맛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찜을 하기전에 살짝 익혀 요리를 하는 것이 비법. 우거지를 밑에 깔고 붕어를 얹어 마늘, 생강, 고추가루, 고추장, 된장 등으로 버무린 양념소스를 끼얹는다. 쫄깃하면서도 매콤달콤해 아이들도 즐겨한다. 예약을 하면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

 점심식사로 다슬기탕(6천원)도 인기메뉴다. 찹쌀가루를 넣어 걸쭉하게 내 놓는다. 속풀이 메뉴로 인기가 높다.

 이밖에 겨울특미로 참붕어회(3만원)와 장어구이(1인분 1만2천원)도 선보이고 있다. 최석복기자 csb7365@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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