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 무대와 객석이 모처럼 꽉 찼다.

 울산시립교향악단과 시립합창단이 16일 문예회관 대공연장에서 마련한 신년음악회 "3인 테너 콘서트"가 1천200여명의 관객과 출연진들이 하나를 이루며 공연 내내 함께 호흡하며 열정을 토해냈다.

 무료 초청공연이라는 점도 있었지만 관객을 끌어들인 이색 테너무대의 테마나, 프로그램의 빠른 전개 등은 그동안 비어가는 객석으로 고민을 하던 시립예술단 공연에 하나의 본보기를 제시하는 공연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끈다.

 이날 공연은 국내외에서 활발한 활동을 펴고 있는 테너 김영환, 최승원, 김상곤씨를 협연자로 초청해 오페라 아리아와 울산의 노래, 이탈리아 칸초네 등 귀에 익은 곡들로 프로그램을 짜 관객들로부터 호응을 얻었다.

 특히 빠른 프로그램의 전개와 좀처럼 한무대에서 만나기 힘든 3명의 테너가 함께 선 무대가 관객들에게 색다른 묘미를 안겨줬으며 각각의 음색을 비교하고 개성이 다르면서도 조화를 이뤄가는 무대를 만끽했다.

 80명으로 편성된 시립교향악단과 49명의 시립합창단, 테너 3명 등 130여명으로 구성된 출연진들이 무대를 가득 채워 웅장함을 연출한 것도 또 다른 재미를 선사했다.

 시립교향악단이 희망찬 새출발의 씩씩함을 담은 서곡 글린카의 〈루슬란과 루드밀라〉가 활기차게 시작해 3명의 테너들이 오페라 아리아로 각각의 무대를 마련했으며, 이어 시립합창단이 〈골리앗의 노래〉로 울산의 기상을 합창했다.

 화려한 음색의 테너 3명이 시립합창단과 함께 민요 3곡을 들려주면서 객석은 뜨거워지기 시작했으며, 테너 3명이 함께 아리아와 칸초네를 열창하면서 열기는 최고조에 달했다.

 앙코르 곡으로 토스피의 〈마르끼아레〉와 서광태씨가 편곡한 〈울산아가씨〉를 들려줬다.

 한 관객은 "객석과 무대가 열정속에 휩싸이고 신년음악회다운 프로그램으로 즐거우면서도 다음 연주회에 대한 여운을 남긴 무대가 됐다"고 말했다. 최석복기자 csb7365@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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