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악의 축" 발언에 이은 대북한 군사행동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으며 반테러 분위기를 빌어 북한을 공격하는 것을 결연히 반대한다는 입장이라고 홍콩의 경제 일간 신보가 8일 베이징 소식통을 인용, 보도했다.

 이 신문은 중국은 부시 대통령이 이란, 이라크와 함께 북한을 악의 축 국가들에 포함시킨 점을 주목하고 있다고 전하고 중국은 3개국에 대한 미국의 군사공격을 결연히 반대한다고 덧붙였다.

 신보에 따르면 베이징의 한 정계 인사는 중국이 악의 축 입장 자체를 반대할 뿐 아니라 미국이 아프간 탈레반 정권과의 전쟁 승리 여세를 몰아 북한을 공격하는 것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부시 대통령의 중국 방문시 장쩌민 국가주석이 부시 대통령에게 악의 축 입장을 반대한다고 밝힐 것으로 내다보면서 "반대 입장의 논조는 온화하지만 결연한 내용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중국 당정 고위 간부들이 회람하는 "내부 참고" 국제판은 지난 달 하순 미국이 탈레반 정권 전복 후 이라크와 이란, 북한을 타격할 수 있다는 내용을 담은 미정부의 "반테러 문건"을 소개했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이 문건은 미국의 북한 공격 이유로 △러시아 핵전문가를 고용한 북한의 대규모 살상무기 개발 및 대이라크, 이란 판매 △테러 수단을 이용한 (83년 미얀마 방문 중이던) 전두환 대통령 암살 기도 및 항공기 폭파 △일본내 테러 활동 자금 지원(테러 대상에 일본내 미군기지 포함) △남미 인질 납치 등 테러활동 지지 △일본 테러분자들의 본부가 북한에 있는 점 등을 들고 있다.

 이 문건은 북한을 쿠바의 카스트로 정권보다 더욱 완고한 공산주의 국가로 규정하고 있다. 문건은 "북한은 군사력이 취약한데다 양면이 바다이어서 공격시 제대로 응전할 수 없으며, 첨단무기들을 동원하면 아프간처럼 일격에 무너뜨릴 수 있으며 한국전쟁이나 베트남전 당시처럼 참패하지 않는다"는 등 호전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문건은 또 미국이 탈레반 정권 와해 후 후세인과 김정일 정권을 차례로 전복시킬 경우 미국의 위풍이 2차대전 후 최고 수준으로 상승할 것이며 지금이 (북한 등숙적 타도를 위한) 천재일우의 기회라고 강조했다. 홍콩=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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