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록 우거진 ‘솔마루길’

▲ 지난 달 29일 열린 솔마루길 준공기념 걷기대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눈부신 신록을 벗삼아 산길을 걷고 있다. 임규동기자
신록(新綠). 도시인에게, 신록은 동경의 대상이다.

삶을 ‘살아간다’기보단 ‘견딘다’는 표현이 더 적절한 요즘이다. 신록을 꿈꾸는 일은, 어느새 배부른 일이 됐다.

지천에 깔린 게 산이라고? 등산 한번 가면 될 것 아니냐고?

국민레저 등산도 생각만큼 쉽지만은 않다. 등산화와 등산복 없이는 산에 오르기도 민망하다. 더구나 취미 없는 사람에게 등산은 고역이다.

때문에 울산시민들은 태화강변으로 나간다. 고요히 흐르는 강물과 함께 걸을 수 있는 울산은 축복받은 도시다.

그런데, 조금 허전하다. 강따라 걷는 것도 좋지만 5월은 신록의 계절이 아닌가. 따가운 햇살은 나무에 맡겨두고, 풀냄새 맡으면서 산책을 즐길 수는 없을까?

다행이다. 울산의 도심에 신록을 한껏 누리며 산책도 즐길 수 있는 길이 생겼다. 철저히 신록으로 점철된 산책로다.

태화강변처럼 직선과 평면의 단조로움도 없다. 산을 타는 재미를 느끼지만, 등산의 부담도 느낄 필요 없다. 운동화에 트레이닝복이면 된다. 삐걱대는 관절 걱정은 안해도 된다. 그냥 산책이다. 정확히 말하면 산책과 등산의 절묘한 조화다.

이번 주말 나들이 강력 추천코스, 솔마루길을 소개한다.

허광무기자 ajtwls@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