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의 의료 장비 설치 역시 경영을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환자가 줄어들다 보니 병원마다 환자 유치를 위해 고가의 장비를 설치할 수 밖에 없고 이러다 보니 경영난을 겪을수 밖에 없는 병원들이 많다. 의사들의 이직 역시 병원경영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 의약분업이후 종합병원에서 일을 했던 의사들 중 개인병원을 차린 사람들이 많다. 이것은 종합병원에서 일을 하기 보다는 개업을 하는 것이 경제적으로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종합병원들은 의사들에게 높은 인건비를 지불할 수밖에 없고 이에 따른 부담이 컷다.
따라서 의약분업 이후 종합병원들은 과거와는 달리 병원 경영을 얼마나 잘하느냐에 따라 병원의 진로가 결정되는 경우가 많았다. 과거의 경우 병원들은 환자만 잘 돌보면 크게 경영에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되었다. 따라서 백천병원의 경우 문을 닫은 근본적인 책임은 경영을 잘못한 병원측에 있다고 보겠다. 그러나 우리가 백천병원의 부도를 일반 기업체의 부도 보듯 할 수 없는 것은 병원이라는 곳이 인간의 생명을 다루는 곳이기 때문이다. 병원의 경영이 어려우면 결국 피해는 환자들이 보게 된다. 그렇지 않아도 울산은 인구에 비해 종합병원이 적어 환자들이 겪는 불편이 적지 않다. 이 때문에 시민들중에는 이번 백천병원의 부도가 울산에 있는 다른 종합병원에도 영향을 주지 않을까 걱정을 하고 있다. 이번 백천병원의 부도는 일차적으로 경영을 잘못한 병원측에 있다. 그러나 울산시가 시민건강차원에서 백천병원의 부도 후유증을 최소화 하고 앞으로 울산에서 종합병원이 어려운 경영때문에 문을 닫는 일이 없도록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